자소서 부담에 허위 작성하는 사례도 30% 이상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취업문이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취업 경쟁에 나선 구직자들의 자소서 작성 부담감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구직자 140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시대 채용과 자기소개서 부담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3.3%)이 ‘부담감이 심화됐다’고 답했다.
이러한 부담감은 작성에 대한 어려움으로 이어졌고 실제 전체 응답자의 83%가 자소서 작성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자소서 작성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로는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해서’(54.4%, 복수응답)라는 답변이 많았다.
이어 ‘쓸 만한 스토리가 없어서’(46.6%), ‘기업마다 요구하는 항목이 너무 다양해서’(40.4%), ‘원래 글을 쓰는데 자신이 없어서’(26.8%), ‘매번 서류전형에서 탈락해서’(12.6%), ‘요구하는 분량이 너무 많아서’(12.5%) 순으로 나타났다.
작성에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항목으로는 ‘지원동기’(22.1%)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직무 관련 경험’(15.7%), ‘성장과정’(14.4%), ‘입사 후 포부’(12.6%), ‘특정 이슈에 대한 견해’(8.6%),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8.4%), ‘성격의 장단점’(8.4%)이 뒤를 이었다.
자소서 작성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하는 노력으로는 ‘합격 자소서 참고’(42.3%, 복수응답)가 단연 많았다. 이외에도 ‘무작정 많이 작성해 봄’(18.1%), ‘자소서 관련 강의 수강’(14.7%), ‘자소서 관련 서적 참고’(3.3%) 등이 있었다.
반면, 자소서 작성이 어려워 아예 입사지원을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 자소서 작성의 어려움을 겪는 응답자의 66.8%가 자소서 항목이 어려워 입사지원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자소서 작성에 대한 부담에 거짓 경험을 작성하거나 과장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도 31.6%나 됐다. 이들은 앞서 작성에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항목으로 꼽힌 ‘지원동기’(36.8%, 복수응답)를 작성할 때 주로 거짓을 작성한다고 답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자기소개서의 영향력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평가 기준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면서 “작성에 대한 부담감이나 어려움으로 인해 거짓이나 과장된 자소서를 작성하면 진실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줘 평가에서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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