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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10% 오를때 오피스텔 23% 뛰었다… 규제의 역설 [오피스텔 '풍선효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3 18:13

수정 2021.03.23 18:13

"아파트 너무 비싸고 규제 많아"
부동산 투자 오피스텔로 몰려
3∼4인 가구 실거주에 적합한
대형·고가 거래도 2배 늘어
아파트값 10% 오를때 오피스텔 23% 뛰었다… 규제의 역설 [오피스텔 '풍선효과']
공시가 현실화 등 아파트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 시장으로 부동산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해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이 아파트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데다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고가·대형 면적의 오피스텔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아파트 규제에 풍선효과 톡톡

23일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8%나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인 10.0%보다 2.3배나 높은 수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자이' 전용면적 82.48㎡는 지난해 7월 9억2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에는 10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불과 반년 새 1억25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업계에선 임대수익 창출 목적인 오피스텔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뛰어넘는 상황은 이례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오피스텔 가격과 임대수익률은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분양평가팀장은 "아파트로는 더 이상 시세차익 실현이 힘들어지면서 오피스텔에 투자수요가 몰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 강화 일변도였던 부동산 정책도 오피스텔 가격상승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7·10 부동산대책에서 주택임대사업제도를 대대적으로 손질한 이후 오피스텔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7·10 대책에선 단기임대(4년)와 아파트 장기일반 매입임대(8년)를 모두 폐지했다. 아파트로는 더 이상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불가능해진 셈이다. 반면 오피스텔은 여전히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가능하고, 다양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까지 겹치며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1~2인 가구 비중이 해마다 높아지며 소형 오피스텔 수요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고가·대형 오피스텔 거래 활발

오피스텔 분양 수요도 크게 늘었다. GS건설이 지난 1월에 분양했던 '판교밸리자이'는 282실 모집에 6만5503명이 몰리며 평균 23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판교밸리자이 아파트는 1순위에서 151가구 모집에 9754명이 청약, 평균 64.6대 1 수준에 그쳤다.

통상 1~2인 가구에 인기가 많았던 오피스텔이 최근에는 대형 면적이나 고가매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인 상가정부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전국 9억원 이상 오피스텔 거래량은 124건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인 63건보다 약 96.8% 늘어났다. 이는 오피스텔 거래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래 가장 높다.

특히 올해 거래된 124건의 고가 오피스텔 중 3~4인 가구가 살기 적합한 전용 84㎡ 이상 오피스텔이 115건에 달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고가 주택 대출규제가 강화돼 대출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고가 오피스텔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과거 임대수익을 얻는 투자상품이었던 오피스텔이 실거주 목적으로 거래되며 수요층이 다양해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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