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글로벌 LNG추진선 70% 수주
가스운반선 독보적 기술력 돋보여
암모니아·연료전지 기술 개발 박차
해운업계도 운임 급등세에 ‘호황’
가스운반선 독보적 기술력 돋보여
암모니아·연료전지 기술 개발 박차
해운업계도 운임 급등세에 ‘호황’
■LNG추진선 24척 수주
23일 관련업계와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글로벌 LNG추진선 발주량은 35척(147만8374CGT)으로 이 중 한국이 24척(114만3979CGT)을 수주했다. 중국은 9척(27만6787CGT), 일본은 2척(5만7608CGT)을 수주했다.
VLCC와 1만2000TEU급(1TEU는 6m 컨테이너 1개)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모두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점유율이 70%를 웃도는 가운데 가스추진선이 새로운 효자로 등극했다.
조선업계의 환경규제는 날로 강화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5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약 10억t) 대비 30% 줄일 것을 규정하고 있다. 2030년에는 40%, 2050년에는 70%까지 줄여야 한다. 또 IMO의 에너지효율 계산지침(EEXI) 규제가 2023년 시행되면 새로 건조한 배는 물론 운항 중인 선박의 엔진 출력에도 제한이 생긴다. 이에 따라 해운사는 연비가 우수한 선박을 새로 구매하거나 노후선대의 운항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 환경규제 강화에 LNG추진선은 가장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다른 선박과 달리 높은 건조기술이 필요한데 LNG선 등 가스운반선과 관련, 독보적 기술을 가진 한국엔 이런 기술력 장벽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탄소중립 조선업계 새 기회
조선 3사는 LNG추진선뿐만 아니라 암모니아추진선, 연료전지 등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탄소를 포집해 배출된 온실가스를 줄이는 '역배출'(negative emission) 기술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에 맞춰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에 나섰다. 또 암모니아와 액화수소를 운송할 뿐만 아니라 이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개발에 나섰다. 암모니아는 질소와 수소의 합성 화합물로 연소 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청정연료다. 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9월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아프라막스(A-Max) 탱커'에 관한 기본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해 10월 로이드선급으로부터 2만3000TEU급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선발 발주가 급감했지만 올해는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배출권 규제, EEXI 시행 등으로 발주량이 늘 것"이라며 "친환경 선박에 강점을 가진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운임상승도 호재
해운업계는 경기회복에 따른 해상물동량 증가로 해상 운임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9일 기준 2583.98을 기록했다. SCFI는 지난해 11월 2048.27을 찍으며 사상 처음으로 2000을 넘어선 뒤 한때 3000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건화물선(벌크선) 운임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지난 19일 2281을 기록했다. 올 들어 평균 1675로 2010년 이후 1·4분기 평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적선사인 HMM, 국내 벌크선사인 팬오션과 대한해운은 올해 호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운임상승으로 사상 최대 호황을 맞고 있는 컨테이너·해운 업종은 올 들어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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