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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의원 책상서 음란행위 동영상에 호주가 충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4 06:56

수정 2021.03.24 06:58

호주 현지 언론이 의회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보좌진의 동영상을 보도하고 있다. 9 News Australia 유튜브 캡처
호주 현지 언론이 의회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보좌진의 동영상을 보도하고 있다. 9 News Australia 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호주 집권당인 자유당 여성 하원의원의 집무실 책상 위에서 남성 직원이 음란행위를 하는 동영상이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호주 의회 연방의원실의 한 남성 직원이 의회를 무대로 음란행위를 하는 동영상이 보도됐다.

이 남성은 자신이 보좌하는 의원 집무실과 여성 의원의 집무실에서 성행위를 했고, 다른 남성과 성행위를 하기도 했다. 영상 안에는 호주 의회 규정집과 하원 의원실에 깔린 녹색 카펫도 들어가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 속 주인공은 즉시 해고됐으나, 그를 포함해 4명의 남자 직원들이 페이스북 메신저 그룹을 만들어 의사당 내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접대부들이 의원들을 만나기 위해 의회에 방문한 사실도 밝혀졌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 비디오와 보도들에 대해 “혐오스럽고 구역질 난다”며 “용납할 수 없다. 의회 직원들은 이보다는 나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개인들의 (일탈) 행동은 의회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의회가 대변하는 이상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 곧 추가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집권여당 소속 정치인의 잇단 성추문으로 호주 정가는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달 전직 국방장관 보좌관 브리타니 히긴스(26)는 2년 전 장관실에서 자유당 정치인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나 당이 이를 덮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달 초에는 크리스천 포터(51) 법무장관이 33년 전인 1988년 당시 16세 소녀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피해자는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터 장관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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