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립중앙도서관은 24일부터 12월 26일까지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2021년도 고문헌 기증전시 ‘지식의 역사를 잇다’를 개최한다.
이는 2020년 국립중앙도서관에 고문헌을 기증한 기증자 중 14명을 선정하여 유일본 ‘진암시집(進菴詩集)’ 등 360종 727점의 기증자료를 선보이는 자리이다.
이필용 기증자는 한국학중앙연구원, 국회도서관 고서 담당 사무관을 역임했다. 한학자였던 이 기증자의 부친 남강(南岡) 이봉구 선생의 소장 자료 ‘징비록(懲毖錄)’을 포함해 73종 196점을 기증했다. 또한,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간행한 다양한 판본의 고문헌과 고활자견본첩, 선조인 조선전기 성리학자 이언적(1491-1553)의 문집 ‘회재선생집(晦齋先生集)’등 다채로운 장서 구성이 특징이다.
집안 서책을 소중하게 보관하며 장마 후에 고서들을 꺼내어 포쇄(曝曬)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추억한 최중설 기증자, 경주김씨 충선공파(忠宣公派)의 후손으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인 김범우(金範禹, 세례명 토마스)의 족보가 수록된 ‘경주김씨족보’를 기증한 김영상 기증자 등 14명의 기증 관련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 전시는 도서관 사전예약자만 관람 가능하며, 온라인 영상으로도 제작하여 제공할 예정이다. 기증된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검색을 통해 서지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안혜경 학예연구사(고문헌 기증전시 담당)는 “기증자들 각각의 뜻을 모아 결정한 고문헌 기증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지식의 역사를 세우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 전하며 “더불어 기증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우리 역사와 고문헌의 연구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4월 12일에는 2020년 고문헌 기증자를 도서관으로 초청하여 기증서 수여 및 기증자 명패를 공개하는 명패 제막식 행사, 소장 경위와 기증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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