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검토 결과 광안대교 보행로 확보를 위해서는 차로를 축소하고 각종 교량 난간을 이설·신설해야 하는데 시공에 있어 강상판교의 특성상 용접이나 추가 볼팅(bolting)에 취약해 기존 교량의 내구성과 안전성이 저하된다는 판단이 나왔다.
또 보행환경 있어서는 소음과 진동값이 각각 법정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치로 조사됐고 풍속 역시 초속 7~32m의 위험풍속이 연중 1만7994회 발생하는 등 순간 강풍이 불규칙적으로 발생해 보행자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시민여론조사는 보행환경에 대한 사전 설명 없이 진행된 설문의 경우 보행로 설치에 찬성하는 의견이 61%로 많았지만 보행환경 설명 후 진행된 구글 온라인 설문과 세미트레일러 및 대형화물차 운전자에 대한 직접설문에서는 각각 60%와 75%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이 외에 시민단체에서도 원칙적 차원에서 해상 갈맷길 조성은 찬성하나 안전한 보행환경이 확보되지 않고 중간에 빠져나올 수 없는 4.3㎞의 장거리 보행과 1.5~2m의 협소한 보행 폭 탓에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종경 부산시 도시계획실장은 “광안대교 상시개방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에 대해 다양한 방향으로 숙고했으나 기술적·구조적 부분뿐 아니라 보행 안전환경에서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여건으로 볼 때 광안대교 보행로 설치 등은 어려우나 다양한 연중행사로 차량 통제 후 광안대교를 전면개방해 시민들에게 부산의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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