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LG그룹에 지난 23일 "LX 상표의 사용을 중지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내용증명을 전달했다. 앞서 'LX' 상표권에 대한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공사와 신설 지주사 이름을 LX홀딩스로 정한 LG그룹 간 사명(社名) 논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국토정보공사는 24일 "법적 대응 이전에 LX 상표 사용을 중지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LG측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LG그룹의 신설 지주사 LX홀딩스에 대해 사명 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겠다는 입장을 내놨던 LX가 상표권 방어를 위해 첫 공식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LX이사회가 지난 19일 LG 신설 지주사가 사전협의 업시 LX홀딩스로 사명을 결정하고, 상표출원을 강행한 데 대해 법률적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LX는 2012년 LX라는 CI를 처음 공개하며 'LX대한지적공사'로 표기하기 시작했으며, 2015년 사명을 변경한 이후엔 'LX한국국토정보공사'를 공식 사명으로 사용해오고 있다.
LX 상표권을 둔 양 사간 논쟁은 지난 11일 LG그룹이 구본준 고문을 중심으로 한 신설 지주사 사명을 ㈜LX홀딩스로 잠정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지난 16일 LX와 LG 관계자가사명과 관련해 논의하는 자리도 가졌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LG는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LX홀딩스 사명을 포함한 지주사 분할을 계획대로 안건에 상정한다는 입장이다.
LX는 법적 대응을 공식화했지만 사명 가처분 금지 신청 등을 위한 로펌 등을 물색하는 상황에서 주총에 앞서 공식적인 입장을 LG측에 전달하기 위해 내용증명을 발송했다는 설명이다.
LX 관계자는 "수 년간 LX를 CI로 활용해 홍보 활동을 전개해왔지만, LG라는 대기업의 인지도에 밀려 공공기관이 쌓아온 이미지 등이 금새 무너질 수도 있다"며 "특히 해외에선 국토정보공사의 공식명칭을 LX로 하는 것이 정관에도 명시돼 있는데도 LG측이 상표권 출원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LG그룹은 이달 초부터 특허청에 'LX'와 'LX하우시스', 'LX MMA' 등 100건이 넘는 상표를 출원했다. 기존 'LX한국국토정보공사'로만 상표 등록을 했던 LX도 'LX' 관련 상표 12건을 출원하며 대응하고 있다.
이들 상표권이 심사를 거쳐 등록되기 까지는 6개월에서 1년 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LX홀딩스의 출범 예정일은 5월1일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상표 출원 전에 법률 검토를 충분히 거친 사안으로 26일 주총을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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