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24일 부활절(4월3일) 전후 5일간 전국 셧다운(활동정지) 방침을 없는 것으로 취소시켰다. 혼란과 비판이 뒤따라 하루도 안 지나 총리가 생각 자체가 실수, 잘못이라고 말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한 것이다.
매르캘 총리는 이날 16개 주 주지사들과 화상회의를 급하게 요청한 뒤 이 같은 취소 결정을 발표했다. 독일서는 미국처럼 연방 주지사들이 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해제할 실제 권한을 보유하고 있는데 전날 주지사와 총리는 회의를 갖고 부활절 기간 중 활동제한을 훨씬 강하게 밀어부친 '예상밖의' 계획을 합의하고 아침에 발표했었다.
내주 토요일의 부활절 이틀 전인 목요일(1일)부터 다음 월요일(5일)까지 닷새 동안 국민들에게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 칩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토요일 하루만 슈퍼마켓을 열고 나머지 날은 모든 가게 문을 닫도록 했다. 또 28일 해제 예정이던 2차 록다운을 4월18일까지 3주간 연장시켰다.
그러나 부활절 닷새간 칩거 및 활동정지령은 경제와 일상의 실제 물류 움직임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에 관해 아무런 구체적 내용이 없었고 논의도 일체 없이 이른 아침에 선포돼 비판이 쇄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부활절 셧다운 아이디어는 팬데믹의 세 번째 물결을 어서 빨리 되돌리고 늦춰야 하는 처지에서 가장 좋은 의도로 기획되었다"고 말한 뒤 "그러나 그 아이디어는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생각과 기획을 할 이유는 아주 좋았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충분히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 실수와 잘못은 전적으로 내 탓"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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