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보궐선거 왜하는지 벌써 잊었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당 부산 국회의원 일동은 이날 성명서에서 "이번 선거가 오거돈 전 시장의 성범죄로 인한 것임을 벌써 잊었나"라며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긴 정재성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친정인 ‘법무법인 부산’ 대표다. 현 집권 세력은 물론 대통령과도 특수관계에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인물이 후보 캠프에 존재하는 것을 넘어, 공동선대위원장까지 맡은 것은 ‘권력에 의한 3차 가해’와 다를 바 없다"며 "이것이 김영춘 후보가 말한 ‘피해자 중심주의’였나. 이것은, 피해자의 끔찍한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 ‘가해자 중심주의’일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정 변호사를 향해 선대위원장직에서 즉각 물러날 것을 촉구하며, "부산시민을 우롱한 김영춘 후보는 부산시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태 광명을 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시민들을 우롱하나. 수백 억의 혈세를 들여 임기 1년 남은 부산시장 선거를 왜 해야하는지 벌써 잊었나"라고 일침했다. 김용태 위원장은 "김영춘 후보의 대변인인 남영희씨는 권력형 성폭력으로 교도소에 있는 안희정 전 지사의 선거캠프 출신이다. 이후 인천에서 출마도 하셨다"라며 "그동안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나 안타까움을 표명한 적이 있었는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고민정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겨냥,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주요 직에서 피해호소인이라는 말을 했던 세 명의 여성 의원들은 주요 직을 내려놨다. 그러나 여전히 '조용히 있으라고 하지 마시라'며 공공연히 활동하고 있다"며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박원순 전 시장의 향기를 운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보궐선거 왜 하는지 벌써 잊었나? 민주당은 집단으로 건망증에 걸린 것 인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허청회 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정재성 변호사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사실을 언급하며 "사실이라면 피해자가 충분히 2차 가해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복"이라고 질타했다.
최형두 대변인도 전날 "민주당의 뻔뻔함에 말이 막힐 지경"이라며 "국민과 부산시민 앞에 석고대죄 해야한다"고 날을 세웠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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