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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교황청도 허리띠 졸라맨다···성직자 월급 8% 삭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6 07:05

수정 2021.03.26 07:05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12월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크리스마스이브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12월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크리스마스이브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근무 가톨릭 성직자들의 월급을 깎는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교황청에도 경영난이 찾아온 데 따른 조치다. 교황청 소속으로 일하는 이들은 약 4800명이다.

AP통신은 24일(현지시각) 교황의 지시로 교황청이 오는 4월부터 추기경들의 월급을 10% 일괄 삭감한다고 보도했다. 부서장을 맡은 성직자들은 8%, 일반 사제나 수녀는 3%씩 각각 월급이 깎인다.
다만 성직자 신분이 아닌 일반 직원의 임금은 2023년까지 동결이다.

추기경 월급은 5000유로(약 7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계에서의 직위에 비해 많다고 여겨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세보다 낮은 월세로 교황청 소유 넓은 평수 아파트에서 지낼 수 있는 혜택은 있다.

지난해 교황청은 9000만유로(약 1205억원)의 적자를 봤다. 올해 적자는 5000만유로(약 670억원)에 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경영난은 바티칸박물관이 방역 수칙에 따른 봉쇄령으로 장기간 문을 닫아 입장료 수익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앞서 2019년 기준 바티칸박물관 유료 방문객은 600만명에 이르렀다.

이밖에 가톨릭 신자들의 헌금 규모도 축소됐고, 주식·채권 등 금융상품이나 부동산에 투자해둔 자산의 수익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IA(중앙정보국)의 팩트북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교황청은 3억1500만달러(약 3570억원) 수익을 달성했다.


AP통신은 “교황청이 최근 수년간 적자를 메우느라 비축해뒀던 예비비를 다 소진했다”며 “교황이 일반 직원들의 감원을 막기 위해 고위 성직자들의 월급을 깎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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