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中 남중국해에서 군함 아닌 200척 넘는 선박으로 무력 과시중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6 07:26

수정 2021.03.26 07:57

외신 "중국 남중국해에서 인공섬 또 건설" 보도
남중국해에서 중국 선박 200여척 떼지어 정박
위협느낀 베트남과 필리핀 중국 맹비난
[파이낸셜뉴스]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휫선 암초'(Whitsun Reef) 인근에 중국 선박들이 떼지어 정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휫선 암초'(Whitsun Reef) 인근에 중국 선박들이 떼지어 정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가 또 한번 긴장에 휩싸이고 있다. 남중국해 스프래틀리(베트남명 쯔엉사)제도 인근에 중국 선박 220여 척이 떼지어 정박하고 있어서다. 중국이 영유권 분쟁중인 이 지역을 무력으로 점령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베트남 유력매체 VN익스프레스와 홍콩 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남중국해 영유권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간척을 통해 또 새로운 땅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미국 막서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2월20일 촬영)에 따르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의 수비 암초(중국명 주비자오)에 과거에 없었던 토지가 확인됐다.

약 2만8500㎡ 크기의 직사각형 이 토지는 수비 암초의 남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


이전에도 중국은 수비암초를 포함해 암초 등 7곳을 군사적 목적을 위한 인공섬으로 조성해 군사 시설들을 설치해 왔다.

중국은 이 인공섬 주변으로 200여척이 넘는 선박을 정박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티 투 항 외교부 대변인은 베트남이 '다 바 다우'라고 부르는 해당 암초에 중국 선박들이 정박 중인 것은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력히 중국을 비난했다.

항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베트남은 중국이 이같은 침범을 멈추고 베트남의 주권을 존중하기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도 200여척의 중국 선박들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정박해 있다면서 해당 구역에서 철수해 줄 것을 촉구했다.

반면 중국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200여척이 넘는 이들 선박이 피항하기 위해 잠시 머물던 어선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중국 국방부 런궈창 대변인은 "중국은 도발을 감행할 의도가 없지만 누구의 도발도 두렵지 않다"면서 "중국은 누구를 위협하려 하지 않지만 그 누구의 위협도 중국에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인공위성이 촬영한 남중국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휫선 암초'(Whitsun Reef) 인근에 중국 선박들이 떼지어 정박하고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인공위성이 촬영한 남중국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휫선 암초'(Whitsun Reef) 인근에 중국 선박들이 떼지어 정박하고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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