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습관적 청년 비하..사과하라"
박 후보는 26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 앞에서 등교를 안내하는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20대는) 지금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지금 시점에서만 보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24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서울 거주 18세 이상 806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오 후보는 55.0%, 박 후보는 36.5%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 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은 오 후보가 60.1%를 얻으며, 21.1%를 얻은 박 후보를 21.1% 세 배 가까이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 후보는 또 낮은 지지율의 이유로 "코로나 때문에 제일 힘든 것이 20대"라며 "일자리와 미래가 불안한 데 대한 불만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일자리 만드는 건 자신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습관적 청년비하의 민주당"이라며 박 후보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황규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즉각 사과하고 다시는 '청년'을 입에 담지말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잘되면 내 탓. 잘 안되면 남 탓'하는 이 정권의 못된 습성을 그대로 빼다 박았다"며 "지지율이 떨어지면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것은 정치의 기본 이전에 세상순리다. 그런데도 박 후보는 자신에 대한 낮은 20대 지지율의 원인으로 '역사적 경험치'를 운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황당하고 어이없는 인식이자, 이 땅의 청년들을 얕잡아보는 발언"이라며 "조국 사태, 인국공 사태,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 윤미향 의원과 LH사태까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이 정권의 오만과 위선, 불공정과 부정의들이야말로 청년들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그리고 박 후보에게 등을 돌리는 이유라는 것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황 상근부대변인은 또 "이 모든 일들을 저지른 이들은 다름 아닌 그렇게나 역사적 우월감에 젖어있는 민주당의 586들이다"라며 "자신들을 지지할 때에는 가만히 있다가, 돌아서면 비하하는 안면몰수도 지긋지긋하다"고 질타했다.
황 대변인은 과거 민주당 인사들이 청년 세대 관련 설화로 구설에 올랐던 것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2019년에도 민주당 설훈 의원은 20대 남성들에 대해 '교육을 제대로 못받았기 때문'에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폄훼했고, 홍익표 의원 역시 '지난 정권의 반공교육때문'이라며 상처를 주었다가 뒤늦게 사과했다"며 "이쯤되면 습관성 비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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