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남 하동군 지리산 자락에 있는 한 서당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이 기숙사 선배 2명과 동급생 1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더구나 해당 학생 부모는 이 과정에서 성적 고문까지 당했다며 가해자들을 엄벌해줄 것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등에 따르면 피해 학생 부모로 추정되는 청원인 A씨는 지난 24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집단폭행과 엽기적인 고문, 협박, 갈취, 성적고문을 당한 딸아이를 도와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이 글에서 자신의 딸이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 초순까지 서당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는 선배 2명과 동급생 1명 등 총 3명에게 협박, 갈취, 폭행, 폭언, 성적고문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가해학생들이 "딸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변기물에 얼굴을 담그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청소하는 솔로 이빨을 닦게 했다"고 적었다.
A씨는 또 해당 학생들이 "피부 안좋아지게 만든다며 얼굴에 바디 스크럽을 비비고 뜨거운 물을 붓고 눈에는 못생기게 만든다며 향수와 온갖 이물질로 고통을 주는 등 악마보다 더 악마같은 짓을 저희 딸에게 했다"며 "이같은 고통 외에도 상식 이상의 성적인 고문을 하는 등 엽기적인 행동으로 딸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앞서 하동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 3명에게 출석정지 5일, 서면사과, 본인 특별교육, 보호자 특별교육 등의 처분을 내린 상태다.
하동경찰서 관계자는 "제기된 폭행 의혹에 대해 가해학생들은 일부 혐의는 인정하고 있다"며 "학생들 간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계속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이슈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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