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얀마군, 민간인 학살 멈춰라" 12개국 합참, 쿠데타 규탄 성명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8 17:13

수정 2021.03.28 17:25

미얀마 국군의 날 무차별 진압
하루 100명 넘는 사망자 발생
러는 "전략적 파트너" 군부 지지
27일(현지시간)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의 시위대 진압으로 10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얀마 휴양지 꺼따웅 거리에서 이날 시위대가 군인들을 피해 급하게 달아나고 있다. 붉은 모자를 쓴 시위자(가운데)는 부상으로 피를 흘리고 있다.로이터뉴스1
27일(현지시간)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의 시위대 진압으로 10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얀마 휴양지 꺼따웅 거리에서 이날 시위대가 군인들을 피해 급하게 달아나고 있다. 붉은 모자를 쓴 시위자(가운데)는 부상으로 피를 흘리고 있다.로이터뉴스1
미얀마 쿠데타 군부의 잔혹한 민간인 학살을 비난하는 공동 성명을 미국, 한국, 일본 등 12개국 합참의장이 발표했다. 이번 성명에는 미국, 한국, 호주, 캐나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일본, 덴마크, 네덜란드, 뉴질랜드, 영국 등 12개국이 참여했다.


미국 합참의장은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공동성명에서 "미얀마 군부 및 경찰의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비난한다"며 "군대는 국제 표준을 따라 그들이 복무하는 사람들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미얀마 군대가 폭력을 중단하고 미얀마 국민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미 합참은 전했다.

미얀마 군부가 지난 27일 '국군의 날'을 맞아 쿠데타 반대 시위에 나선 민간인들에 대해 무차별 강제 진압에 나서면서 전국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7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강제 진압해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해 충격에 빠졌다고 밝혔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버마(미얀마)군이 자행한 최악의 유혈사태에 경악했다"며 "이는 군부가 소수를 위해 국민의 생명을 희생시킬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시위 도중 사망한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시위)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버마의 용감한 사람들은 군부의 폭압적인 통치를 거부한다"라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는 지난 쿠데타로 전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사정부에 대한 지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와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은 전날 미얀마를 찾아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만나 양국이 군사 분야에서 호혜관계를 발전시켜 군사협력을 확대하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포민 국방차관은 미얀마 국군의 날 기념식에 맞춰 미얀마를 방문했다. 그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 "미얀마가 동남아시아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러시아의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도 이날 열병식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진정한 친구"라고 치하했다.

포민 국방차관은 지난해 9월 미얀마군이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연합군사훈련에 참가한데 대해 답례 차원에서 미얀마를 찾았다고 인테르팍스는 전했다.


러시아는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반군정 시위가 확산하면서 400명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미얀마 정세에 대해 조속한 사태 진정을 촉구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군사정부에 제재 강화에는 반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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