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컨테이너선 좌초로 엿새째 선박 운항이 중단되고 있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의 정상화를 위해 예인선 2척이 추가로 투입됐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에서 예인선 각각 1척이 현장에 도착해 이미 작업 중인 11척을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길이 400m인 파나마 선적인 ‘에버그린’은 지난 23일 네덜란드로 이동하던 중 멈추면서 하루 90억달러 (약 10조원) 상당의 화물이 통과를 하지 못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전중인 해운업계에 물류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에즈 운하는 세계 무역 화물의 12%가 통과하며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해주는 아시아와 유럽 사이 가장 짧은 수로다.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지나서 유럽으로 화물을 보낼 경우 2주가 더 소요된다.
통과를 위해 대기하던 선박이 양방향으로 약 300척이 넘으며 일부는 결국 남아공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해운업체 덴마크 머스크는 이미 선박 15척의 항로를 바꿨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6일부터 준설선이 배 뒤쪽의 진흙을 파내 다음날 약 31m 정도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사고 원인으로 당시 불었던 강풍으로 추정되나 선박 고장이나 선장의 실수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또 ‘에버기븐’을 관리하는 업체인 베른하르트 슐테는 좌초 전에 컨테이너선 내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뉴스에 출연해 선박에 실린 화물을 내리는 것을 포함한 모든 대책을 사용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베른하르트 슐테 관계자는 준설선이 모래와 진흙을 제거하는 동안 예인선이 에버기븐을 끌어내리는 것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에즈 운하 당국은 이날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에 에버기븐을 띄우는 것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에즈 운하 사용 중단으로 이집트도 금전적인 피해가 늘면서 하루 1400만달러(약 158억원)의 수입 감소를 겪고 있다.
선주인 일본 쇼에이기센는 만약 작업이 실패할 경우 화물을 내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