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기븐호는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0시)경 엔진을 다시 가동하고 수에즈운하 중간 지점에 위치한 그레이트비터 호수로 이동했다.
에버기븐호가 좌초되고 완전 부양되기까지의 일주일을 짚어본다.
△ 시작은 지난 23일이었다.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가던 파나마 선적 에버기븐호가 이날 오전 수에즈운하 중간에 좌초했다. 즉시 예인선 8척이 투입됐고, 선체를 띄우려고 시도했다.
△ 다음 날인 24일, 사고 선박 일부를 부양시켰다. 하지만 22만4000t급, 길이 400m 폭 59m짜리 초대형 선박을 이동시키기에는 무리였다.
△ 25일.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이 선박 처리 작업을 위해 운하 내 선박 운항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네덜란드 ‘스미트 샐비지’(Smit Salvage)와 일본의 ‘니폰 샐비지’(Nippon Salvage)를 구난 업체로 선정했다.
△ 26일, 좌초 4일째. 선체를 빼내기 위해 1만7천㎥의 모래와 진흙을 퍼냈다. 15m 깊이까지 준설했다.
△ 27일. 모래 2만㎥ 퍼내고 예인선 14대를 투입해 작업을 이어갔다. 이날 기준 수에즈운하 통행 중단에 발이 묶인 선박이 400척을 넘어섰다.
△ 28일. 뱃머리 부분 2만7천㎥ 모래 파내고 18m 깊이까지 굴착을 진행했다.
△ 29일로 사고가 난 지 일주일째다. 부양 기미가 보였다. 오전 4시 30분경 선미 부분을 부양하는 데 성공했다. 오후에는 선체를 완전히 띄웠고, 운하 양쪽 제방과 평행하게 위치시킨 상태에서 엔진을 재가동시켜 그레이트비터 호수로 이동시켰다.
이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인터뷰를 통해 마하브 마미시 이집트 대통령 항만개발 및 수에즈운하 담당 보좌관의 “이번에 벌어진 일의 책임은 선장에게 있다”는 말을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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