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추진 중인 '차이나타운'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온 지 하루 만에 1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30일 오전 10시 현재 10만명 이상이 동의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청원자는 "강원도에 차이나타운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얼마 전 저는 건설예정인 중국문화타운이 착공 속도를 높인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한중관계에 있어 교류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사고"라고 밝혔다.
이어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나요? 이 곳은 대한민국"이라며 "국민들은 대체 왜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의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단호하게 반대하는 바이다. 중국에 한국 땅을 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호텔 건설도 반대한다. 춘천의 중도선사유적지는 엄청난 유물이 출토된 세계 최대 규모의 유적지"라며 "이렇게 가치로운 곳을 외국인을 위해 없앤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고이며 우리의 역사가 그대로 묻히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문순 도지사님, 국민들과 강원도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여쭙고 싶다. 중국 자본이 투입됐다고 하더라도 이는 절대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납 불가능한 행위"라며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국의 문화를 잃게 될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국민들은 강원도가 중국화되는 것에 반대하며, 엄청난 규모의 차이나 타운이 지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강원도는 지난 2019년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춘천과 홍천에 있는 라비에벨관광단지 500만㎡ 내에 120만㎡ 규모로 중국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차이나타운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것처럼 체계적인 중국문화 체험공간을 조성해 한국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중국 전통 거리, 미디어아트, 한류 영상 테마파크, 소림사, 중국 전통 정원, 중국 8대 음식과 명주를 접할 수 있는 푸드존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공간을 꾸며 세계적인 문화타운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사업 명칭은 한중문화타운사업으로 바꾸고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을 기업하는 대표사업으로 본격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는 기존 6000억원 규모에서 1조원 선으로 증액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한중 양국 문화가 융화되는 교류 장소로 세계인의 관심을 끌 것"이라며 "조기 착공으로 한중 수교 30주년이자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22년 준공돼 한중 문화교류 증진과 도 관광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가 폐지되면서 강원도의 차이나타운 조성 사업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천 등에 이미 차이나타운이 조성된 가운데 굳이 비슷한 공간을 대규모로 만들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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