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지난해 임단협과 근무체계 개편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소수노조가 사태 해결을 위해 대표노조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르노삼성의 제3노조인 새미래노조는 30일 입장문을 내고 "르노삼성 대표노조는 2018년, 2019년 임금협상때 무려 867시간 파업에 나섰지만 임금동결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며 "정작 파업의 효과는 무의미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에는 총 4개의 노조가 설립돼 있다. 입장문을 발표한 새미래 노조, 대표노조인 르노삼성 노조, 르노삼성 금속지회, 영업서비스 노조 등이다. 이 중 새미래노조가 대표노조에 쓴소리를 했다.
새미래노조는 "노조위원장은 르노삼성 노조 역대 최초로 연임했지만 2020년 임단협을 마무리 하지 못하고 희망퇴직, 순환휴직 등을 겪고 있다. 지난 2월 2일 조합원 파업 찬성 투표율은 57.0% 과반수를 조금 넘기는 초라한 결과를 보면 파업을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며 "조합원의 파업 참여를 올리기 위해 조합간부들만 주축이 돼 지명파업, 부산시청과 회사 내 천막농성, 전단지 배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파업 동력만 올리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867시간 파업의 결과는 임금동결, 노노 갈등, 희망퇴직, 순환휴직, 영업 애프터서비스 폐쇄만 남겼고 이는 현재도 진행형"이라며 "르노삼성 조합원을 대표 하는 대표노조의 큰 결단이 있어야 순환휴직, 2020년 임금협상이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5월 말까지 두 달간 부산공장 근무체제를 기존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키로 했다. 르노삼성은 주·야 2교대 근무 형태를 주간 1개조로 바꿔 운영한다. 이에 따라 일부 인력에 대한 순환휴업을 시행한다.
르노삼성이 야근을 없애기로 한 것은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월까지 르노삼성의 내수 및 수출 실적은 11만6166대에 그쳐 전년 대비 34.5% 급감했다. 올해 판매량도 1만349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소폭 늘었지만 작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에 차질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은 아니다. 판매 부진이 이어면서 르노삼성은 올해 생산량 목표를 기존 15만7000대에서 5만대 감산한 10만대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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