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머반 원유 선물거래 개시, 하루 200만배럴… 안정적 수급 기대

IFAD 출범… 가격 투명성 전망

GS칼텍스가 글로벌 에너지기업들과 함께 하루 200만 배럴이 생산되는 머반 원유 선물거래를 시작한다. 머반 원유는 그동안 산유국과 일부 에너지 기업들이 가격을 결정해왔다.

GS칼텍스는 지난 29일 오후(현지시간) ICE 아부다비 선물거래소(IFAD) 출범식에 참석했다고 30일 밝혔다.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에서 화상 회의로 진행된 출범식에는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아드녹(ADNOC)과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참석했다. IFAD는 아부다비에서 생산되는 머반 원유를 취급한다.

주식시장과 유사하게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가격에 따라 원유 가격이 확정된다. 하루 중 휴장 되는 2시간을 제외한 22시간 동안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이번 IFAD 출범과 동시에 머반 원유 선물거래가 바로 시작됐다. 원유 선물의 실물 인수는 2개월 후인 6월경 첫 실물 선적이 이뤄진다. 머반 원유는 전 세계 60여개 이상 정유사가 사용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원유이기도 하다. 하루 최대 생산량은 200만 배럴로, 아드녹에서 생산하는 원유 중 5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머반 원유 가격은 산유국이 결정해 발표해왔다. 이번에 거래소 실시간 거래로 변경되면서 가격 투명성이 한 층 높아질 전망이다. 구매자 입장에서도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원유 수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GS칼텍스 허세홍 사장은 IFAD와의 사전 인터뷰를 통해 "IFAD 출범으로 구매자들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머반 원유를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열렸다"며 "향후 머반 원유가 글로벌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 유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GS칼텍스가 작년 한 해 수입한 원유 2억6000만 배럴 중 머반 원유는 약 13%(3400만 배럴)를 차지한다. 단일 유종으로는 가장 높은 비율이다.

GS칼텍스의 모회사 GS에너지는 머반 원유를 생산하는 아랍에미리트 2개 육상생산광구에 참여하고 있다. 40년간 약 5억6000만 배럴의 머반 원유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선물거래소 참여로 향후 경제성 있는 원유의 안정적인 도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다"고 밝혔다.

[e-mail]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