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자금으로 손실 보전해줘 인기
국민참여 정책형 펀드인 뉴딜펀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판매를 시작한 지 이틀만에 증권사 대부분은 할당된 물량을 거의 소진했다. 후순위로 투입된 정부자금이 선순위에 투자하는 일반투자자의 손실을 보전해주면서 사실상 '원금보장형' 상품이라는 데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배정된 70억원 규모의 뉴딜펀드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지난 29일 한국투자증권(140억원)과 유안타증권(90억원), 하나금융투자(90억원), 한국포스증권(90억원)에 이어 뉴딜펀드 물량 전량을 판매한 것이다.
한화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등도 조만간 배정 물량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00억원 안팎의 물량을 배정받은 은행들의 뉴딜펀드 소진 속도는 증권사 대비 느린 편이다. 은행들의 물량 소진율은 판매 첫날 배정물량 대비 10~20% 수준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법이 강화되면서 고객이 은행창구에서 펀드 가입에 걸리는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면서 "은행들이 펀드 판매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뉴딜펀드는 뉴딜 분야 기업이 발행하는 지분, 메자닌 증권에 주로 투자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다.
총 2000억원 규모의 4년만기 폐쇄형 구조로 조성된다. 일반투자자 자금(1400억원), 정책자금(600억원)이 투입된다.
뉴딜펀드가 인기를 끈 데는 사실상 원금보장형 상품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펀드 구조상 선순위로 참여하는 일반 투자자는 펀드기준가가 21.5% 하락할 때까지 손실을 보지 않는다. 만약 손실이 발생할 경우 후순위인 정책자금이 위험을 우선분담하는 구조로 설계된 까닭이다. 또 펀드가 반토막 나더라도 손실률은 36.3%로 제한된다.
하지만 수익률이 20%를 초과하는 구간에서는 선순위 투자자와 후순위 투자자 간 초과수익을 4대 6으로 안분하는 구조다.
한편 뉴딜펀드 완판 기대감에 이날 증시에서 뉴딜펀드 관련 증권주들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한화투자증권은 뉴딜펀드 완판 기대감과 더불어 두나무 관련주로 묶여 가격제한폭(29.94%) 오른 4015원에 장을 마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미국 나스닥 상장에 대한 의견을 타진 중이다. 유안타증권도 전날 대비 7.40% 오른 3555원에 마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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