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윤희숙 “국민 분노가 부동산 적폐청산 동력? 운동권 구호 인가”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31 06:39

수정 2021.03.31 06:39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9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부동산 부패 청산 제7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9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부동산 부패 청산 제7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 분노를 부동산 부패 청산의 동력으로 삼아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발언인지, 운동권의 시위 구호인지 알 수가 없다”라고 비판했다.3월3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분노를 동력으로 써먹는 건 제발 그만! 자기반성의 시간이잖아요, 대통령님” 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윤 의원은 “입에 착 달라붙는 이 말이 국민에게 경과를 보고해야 할 대통령의 발언인지, 운동권의 시위 구호인지 알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분노는 국민이 알아서 투표로 표현할테니 제발 행정부가 분노를 동력으로 삼지 말아달라. 분노로 수사하고 분노로 제도를 바꾸면 또 다른 분노를 낳을 게 뻔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와서 분노팔이, 적폐팔이를 또 시도하실 일이 아니다. 그 행태에 염증이 난 국민의 분노만 더 지피시는 거다”라며 “남은 임기 동안 더 큰 부패사건이 터지지 않도록 내부단속하시면서 투기사건은 성실하게 수사하시는 게 그나마 나라를 덜 망치는 길이다”라고 일갈했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 수사에 검찰 500명을 투입해 수사팀을 2000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한 데 대해서는 “770명 매머드급 합수본을 출범시킨다고 적극 홍보한 게 언젠데, 이젠 2000명? 한달 동안 접근금지시켰던 검찰을 500명이나 지금 투입시킨다니? 그럼 도대체 뭐가 문젠지, 왜 수사를 망치게 될 고집을 애초 부렸는지 가타부타 설명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 모두발언 중 “야단맞을 것은 맞으면서, 국민의 분노를 부동산 부패의 근본적인 청산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분노는, 드러난 공직자들의 투기행위를 넘어 더 근본적인 문제까지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건을 철저하고 단호하게 처리하는 한편 부동산 부패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까지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뉴스1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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