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비판하면서 언론들이 4·7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야권 후보들의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눈 감고 있다고 주장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진 검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위기감을 느낀 무한탐욕의 이기주의자 집단은 표창장 하나로 70군데를 압수수색하는 무리수를 둬가면서 ‘강남 출신 공동체주의자’의 후손들이 탄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 썼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황석영 작가의 작품 ‘강남몽’을 언급하면서 “'강남욕'은 무한경쟁, 무한부패, 무한축적을 의미하는 용어가 됐고, 그 안에 포함되지 못한 사람들을 낙오자로 간주하는 시선을 확대해 왔다”며 “그러다가 '진보 집권 플랜', '대한민국에 고한다' 등 저서로, 강남에서도 부와 사회적 지위를 누리면서도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부담할 것임을 천명한 인사(조국 장관님)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부유한 공동체주의자가 늘어날수록 사회가 맑아지고 청렴해진다고 생각한다”며 “부는 취득 과정이 투명하고 취득 이후 소득에 대한 납세가 충실할 경우 공동체주의자들의 자랑스러운 표상이 돼야 한다고도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진 검사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으면서 “최근 문제가 제기되는 사람들은 공직상 권한을 직접 이용해 자기 또는 가족들의 배를 불려주는 '천박한 이기주의'와 '공직의식 부존재'의 절정을 보여준 사람들”이라며 두 후보들의 특혜 의혹을 거론했다.
그는 오 후보를 겨냥해 “규모에 있어서도, 어떤 사람은 2010년에 36억원의 보상금을 셀프 배당해서 현재 가치로 따지면 90억원이 약간 덜 되는 정도”라고 했고, 박 후보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은 hookworm(구충)을 연상시키는 조형물을 납품하면서 20억원대 주상복합 건물을 여러 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직위를 이용해 지인에게 국회 내 식당 무료 운영권을 부여하는 등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진 검사는 언론들이 최근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야당 후보의 각종 의혹에는 눈 감는 반면 여당 인사들의 부동산 의혹만 물고 늘어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혹스(거짓말, 언론 지칭)를 비롯한 선거운동원들은 이러한 비리와 부패와 이기주의에 눈 감고, 여기에 물타기를 하기 위해 공동체주의자들의 자연스러운 민사 거래를 물고 늘어지는 중”이라며 “취득 원인과 납세의 충실성을 묻지 않고 오로지 보유 자산의 '수'만으로 사람을 판단할 경우 쉽게 상대방의 프레임에 넘어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고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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