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이후 2020년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올려 진 연극, 무용, 전통, 국악, 다원예술 공연은 대략 6500여 작품이 넘는다. 600석 규모의 대극장과 100석 규모의 블랙박스형 소극장 두 곳에서 연 평균 160여 개 공연이 올려 진 셈이다. 아르코예술극장은 2009년 대학로예술극장 설립과 함께 명실공히 대학로의 대표적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고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분리돼 한국공연예술센터로 운영됐었고 현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통합됐다.
2015년 '팝업씨어터' 사태가 발생한 공간인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은 이후 블랙리스트 검열사태, '광장극장 블랙텐트', #MeToo로 이어져 오고 있는 예술가들의 공공영역과 공공성에 대한 문제제기에 응답하기 위해 작년 4월 개방형 직위공모를 통해 신임 극장장을 영입해 바람직한 공동체를 위한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담는 공론장으로서 예술극장의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수립하고 이에 근거한 4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조치 및 단계별 신속한 대응으로 중단 없는 공연장을 운영했던 예술극장은 2021년에도 안전한 공연장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40주년 '불혹'을 맞아 공연장 운영과 대관운영체제를 공연단체 중심, 관객 중심으로 혁신하는 작업에 착수하며 세상일에 흔들림 없는 공공극장으로서의 존립근거를 다시 세울 예정이다.
개관일인 1일에 맞춰 개막하는 이번 전시는 그 첫 출발로 코로나19로 공연예술 장르 자체가 세계적인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극장이라는 공간 자체에 주목해 극장 공간 전체를 무대화하고 관람객을 주인공으로 초대한다.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있는 '만복사저포기'의 양생과 귀신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폐허가 된 만복사지 터에서 착안해 권병준이 미디어 연출을 담당했고 건축가이자 시인인 함성호가 텍스트와 함께 공간설치를, 건축가 최장원이 공간설치를 맡았다. 배해률과 이홍도, 장영 극작가가 이야기를 짓고 극장의 이편과 저편을 넘나드는 이야기들을 배우 김미수, 박지아, 윤상화, 이지혜, 최희진, 소리꾼 박수범이 들려준다.
전시는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1시간이고 한 회당 최대 수용인원이 7명으로 네이버 예매사이트에서 예약하면 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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