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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걸스 썼다 하면 품절.. 아재팬들 지갑 열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1 11:18

수정 2021.04.01 12:13

브레이브걸스 유나. MBC 에브리원 '쇼! 챔피언' 캡쳐
브레이브걸스 유나. MBC 에브리원 '쇼! 챔피언' 캡쳐

브레이브걸스 멤버들이 일상 생활에서 쓰는 물건이 잇따라 완판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브레이브걸스를 응원하는 아재팬들이 해당 제품을 사려고 지갑을 열면서 이른바 덕질에 빠진 덕분이다. 말 그대로 브레이브걸스 효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단발좌’로 불리는 브레이브걸스 멤버 유나는 최근 MBC 에브리원 ‘쇼! 챔피언’에서 셀프카메라 영상을 선보이면서 자신의 가방에서 섬유향수를 꺼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방송을 본 브레이브걸스 팬들은 해당 제품이 리베르 섬유향수 사이라는 것을 알고 앞다퉈 구매에 나서면서 순식간에 재고가 동이 났다.

브레이브걸스 썼다 하면 품절.. 아재팬들 지갑 열었다

이에 리베르 측은 “브레이브걸스 유나님께서 감사하게도 방송 중 저희 리베르 섬유향수 제품을 언급해주셨다”며 “이에 팬분들의 많은 구매로 3월 31일 오전 9시 36분 기준 기존 재고가 모두 품절됐으며 구성원 모두 필사의 의지로 생산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갑자기 늘어난 수요에 제품 판매 방식도 예약 구매로 변경했다.

업체 게시판에는 “젊은 것들에 비해 정보가 늦어서 한 발 늦었습니다”, “브갤(브레이브걸스) 갤러리 보고 왔어요. 일단 구매했는데 어디다 사용하는 건가요”, “유나향수라고 해서 우선 예약했는데 이거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가 써도 되는 건가요?” 같은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브레이브걸스 아재 팬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한 흔적들을 남긴 것이다.

브레이브걸스. 뉴스1
브레이브걸스. 뉴스1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5일 브레이브걸스가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형님’ 녹화를 위해 출근 전 포즈를 취할 때 유나가 어깨에 메고 있던 리복 더플백도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을 사겠다는 아재 팬들이 몰려들면서 네이버 리복 공식스토어 등에서는 금세 품절이 됐다.

그동안 아이돌 시장은 소비력이 강한 젊은 여성들 중심으로 돌아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브레이브걸스의 경우 남녀 구성비가 비슷하거나 남자가 더 많고 팬덤 연령대가 30~40대까지 폭넓은 편이다. 아재 팬들은 디씨인사이드 브레이브걸스 갤러리 등에 리베르 섬유향수, 리복 더플백 구매 등을 인증하며 서로 덕질을 즐기는 분위기다.

브레이브걸스 유정과 꼬북칩
브레이브걸스 유정과 꼬북칩

이 같은 브레이브걸스 효과는 오리온 스낵 ‘꼬북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캐릭터 ‘꼬부기’를 닮았다며 ‘꼬북좌’로 불리는 멤버 유정은 팬들 요청에 따라 ‘꼬북칩’ 모델이 됐다.

오리온은 포장지 상에 유정의 얼굴을 담은 한정판 제품을 5월부터 생산한다. 유정의 특별한 모습을 담은 포토카드 5종 중 2종이 동봉된 꼬북칩 묶음 패키지도 온라인 한정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유정 특유의 발랄하고 밝은 에너지와 소비자의 적극적인 요청에 힘입어 꼬북칩 모델로 발탁했다"며 "소통을 중시하는 MZ세대와 함께 더욱 사랑 받는 꼬북칩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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