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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지지연설 '미성년자·당직자' 논란..野 "1일 1우롱"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1 16:48

수정 2021.04.01 17:10

국민의힘 "시민호소인 등장"
"민주당이 민주당 했다"
"베끼려면 제대로 해라"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오거리에서 18살 고교생이 박영선 후보 지원연설을 하던 도중 민주당 관계자가 연설 중단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오거리에서 18살 고교생이 박영선 후보 지원연설을 하던 도중 민주당 관계자가 연설 중단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지지연설을 한 청년들에 대한 '당직자·미성년자' 논란이 거듭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1일 "꼼수도 이런 꼼수가 또 있을까"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전날 박 후보 유세차에 올라 '평범한 대학원생'이라고 밝힌 20대 시민은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당직자 출신이었고, '30대 여성 시민'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시민은 민주당 2030 선거대책위원회 출신이었다.

여기에 더해 이날은 선거권이 없는 18살 미성년자가 지지연설을 하다가 연설을 급히 중단하는 일이 빚어졌다. 선거법에 따르면 투표권(4·7 보궐선거의 경우 만 18세인 2003년 4월 8일 이전 출생자)이 없는 이는 정당에 가입하거나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이틀째 연설단에 대한 논란으로 빈축을 사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국민의힘은 "베끼려면 제대로, 법대로 베끼라"고 일침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궐선거 온라인 유세를 총괄하는 이준석 선대위 뉴미디어본부장과 이재영 전 의원(청년비례대표)의 아이디어로 '2030 시민유세단'을 기획했다. 청년 지원자를 받아 지난 3월 28일부터 지지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박영선 캠프 선대위와 민주당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회도 손을 잡고 '2030 유세단'을 꾸렸고 3월 31일 본격 가동했다.

이에 대해 김철근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원인제공한 선거를 이겨 보려고 무리수를 두는 것 자체가 서울시민의 자존심을 뭉개는 행위"라며 "박 후보의 '20대는 경험치가 낮다'라는 비하 발언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이 걱정스러운지 연일 무리수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청년들과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청년들과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 대변인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마이크를 빌려드려요’를 통한 서울시내 청년들의 자유유세가 흥행을 넘어 연일 민주당에 대한 청년들의 분노를 쏟아내고 있으니 민주당에서도 청년들을 급조하여 그에 대응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영선 후보 캠프는 미성년자에 ‘생애 첫 투표자’ 라는 거짓말을 시키고 선거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청년들의 마음을 돌리고 싶었나"라며 "청년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거짓과 위선에 질려 돌아섰다는 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또 속이려 들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기녕 선대위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박 후보가 공직선거법을 우습게 생각하는 듯 내 마음대로 선거를 하고 있다"며 "강군(18살 청년)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어른들의 어긋난 욕심 속에 이용당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1일 1우롱을 이어가고 있는 박 후보, 어제에 이어 행여나 몰랐다는 변명을 이어가는 추태는 보이지 않기 바란다. 실수가 반복되면 무능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날 앞선 논평에서도 "민주당에서 분야별 호소인을 공개모집이라도 하는 듯 '평범한 시민 호소인' 마저 등장했다"며 "이러한 거짓된 모습들이 바로 ‘민주당다움’인 듯하다"고 날을 세웠다.

또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역시 거짓말계의 고인 물"이라며 "민주당이 또 민주당 한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고, 이준석 본부장은 "'2030 시민참여 유세'에 밤새 또 20분 정도 지원해주셨다"며 "이제 거의 누적 200명 다 돼 간다"며 "우리는 너무 많아서 당직자가 비집고 들어올 공간이 없다. 당직자가 하려고 줄 서면 대기 순번 100번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오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파란색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오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파란색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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