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 일행이 한·일 국장급 협의 참석을 위해 일본 도쿄 소재 외무성 청사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취재진을 피해 정문이 아닌 뒷문으로 입장해 뒷말을 낳고 있다.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들은 "이럴 거면 (장관이) 왜 일정을 공개했느냐"며 정 장관의 공개 취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장관이 비공개로 개최하기로 한 국장급 협의를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을 놓고도, 일본 외무성 측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의 한 외교소식통은 "갑자기 일정이 공개로 전환되면서, (일본 외무성 내에서)난리가 났었다"며 "장관의 일정 공개에 대해 의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을 비롯해 강제징용, 위안부 판결 문제에 대해 한국에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는 일본 사회 여론을 감안할 때, 한국과의 협의 개최가 사전에 공개되는 것 자체가 난처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협의는 지난 3월부터 아태국을 이끌고 있는 이상렬 국장과 지난해 11월 교체된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간 첫 대면자리이기도 하다.
이날 협의에서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 타진, 일본군 위안부 판결, 징용 배상 판결 등으로 악화된 한·일 관계 전반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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