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황규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가 전사한 천안함 장병들의 사망원인을 재조사 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부대변인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친 용사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아직도 달라지지 않고 있는 가해자 북한에게 단호한 태도를 보이기는커녕 '재조사 요구 진정'을 핑계로 천안함 용사들의 죽음을 욕보인다"며 "사실상의 부관참시를 하겠다는 이 정권의 무도함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천안함 사건은 민·군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 임무 수행 중 북한 잠수정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이 지난해 9월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이하 위원회)에 "천안함 장병의 사망 원인을 밝혀달라"는 진정을 접수하면서 조사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지난해 12월 위원회는 조사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황 부대변인은 신상철 전 위원이 '천안함 좌초설'을 주장해 왔으며, 이로 인해 명예훼손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정을 제기한 신상철씨는 민주당 추천 몫으로 합동조사단에 합류한 이후 끊임없이 천안함 좌초설과 정부의 조작설을 주장하다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유죄까지 선고받은 인물"이라며 "이런 이의 진정을 받아들여 결론 난 사건은 조사하는 것은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황 부대변인은 지난 3월 26일 제6회 서해수호의 날에서 천안함 폭침으로 순직한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인 윤청자 여사의 말을 전했다. 당시 윤 여사는 김정숙 여사에게 "왜 그리 북한에 벌벌 떠나. 천안함 폭침 주범인 김영철을 국빈 예우한 것은 유족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황 부대변인은 "지금 정부의 천안함 전사자 사망원인 재조사 역시 용사들과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정부는 천안함 재조사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상처받은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월 26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행사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기념사에서 '북한의 소행'이라는 한 마디만 분명히 하시라"며 "문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 후 5년 동안이나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인한 폭침임을 말하지 않았다. '북한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는 2일 오전 11시 위원회 회의를 긴급 소집, 천안함 사건 조사개시 결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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