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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만원 홍미노트10 써보니.. 가성비 좋지만 아쉬움도 [IT톡]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2 09:39

수정 2021.04.02 10:04

21만원 홍미노트10 써보니.. 가성비 좋지만 아쉬움도 [IT톡]

최근 출시한 샤오미 홍미노트10를 일주일 가량 사용했다. 홍미노트10는 홍미노트10 시리즈 가운데 홍미노트10프로보다 더 저렴한 모델로 국내 출고가가 21만8900원이다. 중고 제품이 아닌 새 제품을 약정 없이 20만원 초반대에 구입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미노트10 구성품
홍미노트10 구성품

■ 괜찮은 카메라 성능.. 배터리도 오래 가
샤오미 홍미노트10는 보급형 제품임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적용했다. 홍미노트 시리즈에서 OLED 패널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면 크기는 6.4인치로 기존 홍미노트9S(6.67인치)보다 다소 작다. 기기 무게는 178.8g로 홍미노트9S(209g)보다 확실히 가볍다.

후면에는 ‘레드미’라는 홍미 시리즈 로고와 함께 후면 쿼드 카메라가 눈에 띈다.
홍미노트9S는 카메라가 후면 상단 중앙부에 있었던 반면 홍미노트10은 카메라가 후면 상단 좌측에 있다. 특히 홍미노트9S에 비해 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이른바 ‘카툭튀’가 상당 부분 개선됐다.

홍미노트10 vs 홍미노트9S 카메라 비교
홍미노트10 vs 홍미노트9S 카메라 비교

홍미노트10은 소니 IMX582 센서 기반의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200만 화소 심도 카메라를 탑재했다. 물론 손떨림방지(OIS) 기능 등이 없지만 보급형 스마트폰 치고 괜찮은 사진을 뽑아냈다. 요즘은 보급형 스마트폰도 주간에서는 웬만한 수준의 사진을 보여준다.

카메라의 성능을 확연히 알 수 있는 저조도 촬영의 경우 일반모드에서는 사진이 뭉개지는 수채화 현상이 다소 심했으나 야간 모드에서는 비교적 선명한 사진을 뽑아냈다. 홍미노트9S에 비하면 더 실제에 가까운 색을 담아냈다.
다만 LED 조명에 있는 글씨는 홍미노트9S보다도 더 뭉개졌다.

21만원 홍미노트10 써보니.. 가성비 좋지만 아쉬움도 [IT톡]

홍미노트 시리즈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배터리 효율은 여전했다. 500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를 장착한 홍미노트10로 전화도 하고 LTE로 웹서핑, 유튜브 등을 즐기면서 배터리를 측정한 결과 화면켜짐 시간이 9시간 20분 넘게 유지됐다. 이 정도면 하루 이상을 충전 안 하고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33W 고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충전 속도가 더 빨라졌다. 실제 충전시 25분 만에 50% 이상이 충전됐고 완전 충전하는데 75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보급형 스마트폰인 만큼 무선충전과 NFC는 지원하지 않는다.

21만원 홍미노트10 써보니.. 가성비 좋지만 아쉬움도 [IT톡]

■ 메인 칩셋 아쉽지만 가성비 좋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메인 칩셋이다. 홍미노트10은 퀄컴 스냅드래곤678을 탑재했다. 실제 벤치마크 테스트(성능실험)를 해본 결과 스냅드래곤720을 장착한 홍미노트9S보다 낮은 점수를 나타냈다. 스냅드래곤 600번대 칩셋이 700번대 칩셋을 제치기엔 역부족이었다.

안투투에서 홍미노트10은 27만3669점, 홍미노트9S는 33만9047점을 기록했다. 또 긱벤치에서도 홍미노트10은 싱글코어 531점, 멀티코어 1608점에 그친 반면 홍미노트9S는 싱글코어 557점, 멀티코어 1796점을 보였다. 물론 실험대상이었던 홍미노트10는 4GB/128GB 모델(출고가 21만9800원), 홍미노트9S는 6GB+128GB 모델(출고가 29만9200원)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

21만원 홍미노트10 써보니.. 가성비 좋지만 아쉬움도 [IT톡]

또 고려해야 할 것은 구글 정책의 변화로 홍미노트10에서도 통화 녹음이 가능해졌으나 여전히 제약이 있다는 점이다. 통화 녹음을 하려면 상대방한테도 ‘통화 녹음이 시작됩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전달되고 통화를 끊을 때도 ‘통화 녹음이 종료됩니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EU 롬을 설치하면 해결될 문제이지만 일반 사용자들에겐 번거로울 수 있다.

화면 잠금 상태에서 시간이나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AOD) 기능이 적용된 것도 달라진 점이다. 다만 계속 화면이 표시되는 갤럭시 시리즈의 AOD와 달리 10초 정도가 지나면 화면이 자동으로 꺼진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크게 와닿진 않았다.

21만원 홍미노트10 써보니.. 가성비 좋지만 아쉬움도 [IT톡]

그럼에도 홍미노트10은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임은 분명하다. 안투투 점수가 비슷한 갤럭시A71(6GB+128GB 모델, 26만5639점)은 국내에서 5G 모델로 나오면서 출고가가 64만9000원이었다. 홍미노트10은 LTE 모델이지만 국내 출고가가 21만8900원이다.
게다가 국내에서 드물게 듀얼유심에 마이크로SD 슬롯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다.

저렴하면서 어느 정도의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홍미노트10 만한 스마트폰을 찾기 어렵다. 다만 기존에 홍미노트9S를 쓰던 사람이 홍미노트10과 홍미노트10프로를 놓고 고민 중이라면 출고가가 10만원 정도 더 비싼 홍미노트10프로를 추천하고 싶다.

홍미노트10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홍미노트10 사용자 인터페이스(UI)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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