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삼성증권과 상장 주관 계약…기업공개 일정 돌입
[제주=좌승훈 기자] 주식시장 활황 속에 최근 제주 연고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 있는 제주맥주㈜(대표이사 문혁기)가 코스닥 상장을 위해 지난 3월3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했다. '국내 수제맥주 1위 업체'를 넘어 '국내 4대 맥주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 제주맥주, 5월 코스닥 상장 본격화…수제맥주업계 최초
상장 예정 주식수는 5599만5890주다. 이중 836만2000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2600~2900원으로 공모 금액은 최대 242억원이다. 제주맥주는 오는 26일~2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 달 3~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다음달 13일 상장 예정이며,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R&D)과 시설·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제주맥주는 아직 영업손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탓에 '테슬라 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는 적자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상장을 허용해주는 기업 특례 상장 제도다.
2015년 설립된 제주맥주는 크래프트 맥주 제조와 수입·유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뉴욕 1위 크래프트 맥주사인 미국 브루클린 브루어리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세계 최고 수준의 양조 설비 도입으로 고품질 맥주를 생산하면서, 지난 4년 동안 가파르게 성장했다.
제주맥주의 지난해 총매출은 320억원 수준이다. 2019년(130억원) 대비 246%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외 경제가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지난해 수제맥주 최초로 5대 편의점에 모두 입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 주관 2020년도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 지원' 프로그램의 최종 기업에도 선정됐다.
이와 함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문대림)가 운영하는 제주혁신성장센터 입주기업인 ㈜차지인(대표 변성용)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 전기차 충전 플랫폼 기업 차지인도 코스닥 상장 추진
JDC는 2일 제주혁신성장센터 자율·전기자동차 산업 분야 인큐베이팅센터(KAIST 위탁 운영) 'Route330 AEV' 입주기업 ‘차지인’이 국내 코스닥 상장을 위해 삼성증권과 대표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차지인’은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 '과금형 콘센트'로 규제샌드박스 임시허가를 받은 1호 업체다. 전기차 충전 과금, 고객 관리, 로밍 결제정산 플랫폼 전문업체로서, 현재 과금형 콘센트, 환경부 완속 충전 보조금 사업,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급속 충전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차지인’은 지난해 JDC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있는 제주혁신성장센터에 제주지사를 설립해 전기차 충전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제주 전기차 충전 서비스 규제 자유 특구'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JDC는 제주혁신성장센터 내에 자율·전기차 분야 인큐베이팅 센터인 'Route330 AEV'를 운영하고 있다. AEV는 ‘Autonomous and Electric Vehicle’의 약자로 자율차·전기차를 뜻한다.
JDC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협력해 관련 산업 분야 기업을 발굴·유치하고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