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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이 아마존 탄생 배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3 07:29

수정 2021.04.03 08:00


소행성 충돌이 지금의 아마존 열대우림을 만들어냈을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지난해 8월 14일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사진=로이터뉴스1
소행성 충돌이 지금의 아마존 열대우림을 만들어냈을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지난해 8월 14일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사진=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구의 허파'라고 부르는 아마존 밀림은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이 없었으면 지금 같은 모습과는 달랐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는 2일(이하 현지시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공룡 멸종의 원인설 가운데 하나인 소행성 충돌이 지금의 아마존 열대우림을 탄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파마나 스미스소니언 열대연구소(STRI)의 모니카 카발로 박사를 비롯한 연구진은 콜롬비아의 꽃가루·나뭇잎 화석을 토대로 소행성 충돌이 남미 열대우림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연구해 이같은 결론을 이끌어냈다.

이들은 6600만년전 지름 12KM의 소행성이 충돌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카발로 박사는 "연구팀이 소행성 충돌 전후 시기의 5만여 꽃가루 화석과 6000여 나뭇잎 화석을 조사했다"면서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반도 지역에는 충돌전 침엽수와 고사리 종류가 풍부했지만 충돌 뒤에는 식물종 약 45%가 사라졌고, 씨를 갖고 있는 식물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멸종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600만년에 걸쳐 숲이 다시 회복했지만 이때에는 꽃을 피우는 속씨식물들이 지배종이 됐다고 말했다.

열대우림의 구조 역시 변이의 결과 큰 변화를 겪었다.

공룡들이 아직 생존해 있던 시기인 백악기 말기 숲을 구성하는 나무들은 폭이 넓어졌고, 나무 꼭대기 부분은 서로 겹치지 않아 숲 바닥에 해가 들 공간이 남아있었다.

연구진은 공룡 시대 침염수가 주종이던 열대우림이 지금의 높이 솟은 점점이 흩어진 나무들과 다양한 색의 꽃으로 장식된 모습으로 바뀐 이유를 3가지 서로 다른 가설로 설명했다.

우선 공룡이다.

공룡들이 나무를 먹어치우고, 숲 바닥의 싹을 밟아버려 숲의 밀도가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했을 것으로 봤다.

두번째 가설은 소행성 충돌에 따른 자양분이 풍부한 재다. 충돌로 이 이같은 자양분이 붕푸한 재가 퍼지면서 꽃을 피우는 속성 식물들이 성장에 유리한 조건을 맞았을 것이라는 가설이다.

세번째는 선택적인 침염수 멸종이 꽃을 피우는 식물들에 숲을 지배할 수 있는 기회를 안겨다 줬다는 가설이다.

연구진은 이 세가지 가설들이 서로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3가지 원인이 다 함께 뭉뚱그러져 지금의 열대우림을 만들어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카랄로 박사는 "여기서 교훈은 급속한 변동에서는...열대 생태계가 그저 다시 회복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며 "열대 생태계는 교체되고, 그 과정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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