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기계·석유화학 등 호조
美 부양책·中 제조업 개선도 한몫
작년 2분기 -20% 기저효과까지
수출 훈풍 기대에 경제회복 가속
美 부양책·中 제조업 개선도 한몫
작년 2분기 -20% 기저효과까지
수출 훈풍 기대에 경제회복 가속
■기저효과 등 수출 증가율 확대 이어져
4일 정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반도체, 자동차, 기계 등 주력제품과 유가상승 수혜인 석유화학·석유제품 강세 등으로 2·4분기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이 예상된다. 경기개선 기대로 지난 3월에도 주력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각각 9개월,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한국 수출이 도약하고 있다.
김윤지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2·4분기 코로나19로 쭉 빠진 후 기저효과로 올해 2·4분기는 20% 이상의 수출증가율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자동차, 기계 등은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유가상승으로 석유화학, 석유제품은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2·4분기 수출증가율은 -20.3%고 최악을 기록했다. 따라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올해 2·4분기 수출 증가폭은 역대급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완연한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출 증가율은 2020년 11월 3.9%, 12월 12.4%, 2021년 1월 11.4%, 2월 9.5%, 3월 16.6%였다.
미국 등 백신 접종 효과와 유럽의 백신 보급이 늦어지곤 있지만 경기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백신 보급이 늦어져 경기회복 기대가 약화됐지만, 더딘 생산활동 정상화가 수입 수요로 이어져 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추가 부양책으로 소비도 자극할 수 있어 한국 수출개선과 한국은행 등 국내경제 성장률 상향조정이 뒤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 반도체' 부족 등 변수도
주력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와 유가상승 영향을 받는 석유화학·석유제품 상승세는 2·4분기도 이어질 전망이다
3월 주요 15개 품목 중 9개 품목(선박·석유화학·철강·자동차·석유제품·가전·차부품·바이오헬스·2차전지)은 두 자릿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는 슈퍼사이클 기대가 커지면서 서버 수요와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로 4월에도 수출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3월 반도체 수출액은 81억4000만달러(전월 대비 13.1% 상승)로 2018년 11월 이래 최대치였다.
자동차도 신차 효과와 전기차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기아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비중 증가로 단가도 강세다. 향후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 EV6 등이 가세하면 수출액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등 경기변동에 민감했던 기계·석유제품·섬유 등 중간재 품목들도 3월(+20.1%)에 이어 2·4분기도 수출 고성장이 예상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 유화품목들도 당분간 수출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우려되는 점은 변수란 지적이다. 또 유가상승과 수에즈 운하사태 등 돌발변수로 물류비용은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경기회복 기대 등 큰 틀의 수출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반도체, 자동차 등 최근 수출 호조 품목들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 후 부침을 겪었던 중간재 품목들도 반등하고, 유가상승으로 석유화학, 석유제품들도 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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