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사람 밀어주자 ‘밴드왜건’
2007년 대선은 MB 대세론 ‘압도’
이번엔 오세훈·박형준 ‘표심 쏠림’
약체 후보 응원한다 ‘언더독’
집권 4년차 LH 등 악재 겹친 與
박영선·김영춘 막판 반격에 나서
2007년 대선은 MB 대세론 ‘압도’
이번엔 오세훈·박형준 ‘표심 쏠림’
약체 후보 응원한다 ‘언더독’
집권 4년차 LH 등 악재 겹친 與
박영선·김영춘 막판 반격에 나서
[파이낸셜뉴스] '밴드왜건(bandwagon)'일까 '언더독(underdog)'일까.
선거때마다 유권자들의 투표심리가 투표 결과에 어떻게 반영될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현상 가운데 '밴드왜건(bandwagon)'과 '언더독(underdog)'이 있다.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아 대세론을 이끄는 후보에게 지지가 쏠리는 현상이 '밴드왜건'이다. 반면에 약세 후보에게 동정론과 강자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동하는 효과는 '언더독'이다. 특히 선거가 1대 1 구도가 뚜렷한 경우 이같은 두 현상이 결과를 미리 가늠해볼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이번 4.7 재보궐선거는 차기 대선 전초전 성격으로 초기부터 정권 심판론 바람과 이에 맞서는 정권 안정론이 정면 충돌하고 있어 요동치는 민심이 최종 투표 결과에선 어떻게 나올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D-2, 대세론? 동정론?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오는 7일 재보궐 본선거를 사흘 앞두고 대세론 확대와 방어, 동정론 확산 및 차단에 저마다 총력전을 펴고 있다.
밴드왜건과 언더독 현상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1일부터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인 이른바 '깜깜이 선거(블랙아웃)' 6일간 여론이 직전의 여론 흐름에 비해 어떻게 변화되고 요동치게 되는지가 관심꺼리다.
이번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오세훈·박형준 후보가 박영선·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각각 앞서는 조사가 주를 이루며 '국민의힘 대세론' 양상을 보였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여전히 예측불허의 싸움이라는 분석에 더 무게가 실린다. 이에 각 당도 저마다 '동정론 바람' 대 '대세론 탄력' 등 각기 다른 전략으로 연일 정면 충돌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역대 선거를 돌아보면, 밴드왜건의 대표 사례는 2007년 대선이었다. 당시 야당이었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대세론이 불었고, 여당의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대대적인 반격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이 후보의 역대 최대인 531만표 차이의 압승이었고 정 후보는 이 후보의 대세론을 꺽지 못했다.
반면에 밴드왜건이 꺽이고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경우도 있었다. 가장 최근 선거인 지난해 21대 총선에선 당초 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았지만 집권여당 민주당이 큰 승리를 거머쥐며, 180석의 거대여당이 됐다.
언더독 효과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두드러졌다. 당시 야권 분열속에 당초엔 여당인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많게는 170~180석을 얻으며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결과는 민주당이 123석을 얻으며 원내 1당이 됐고 새누리당은 1석 차이지만 122석으로 패배했다. 국민의당도 38석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정권심판? 작년 총선과 비교해보니
이번 선거처럼 정권 중후반기에 치르는 선거는 대체로 '정권심판론'이 단골메뉴처럼 등장했다.
특히 '집권 4년차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를 약 1년 남긴 시점에 각종 악재를 만나면서 레임덕(lame duck) 현상을 겪곤 했다.
최근엔 보궐선거일을 이틀 앞둔 현재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태'가 정국을 쓰나미급으로 덮치면서, 선거에까지 정권심판론이 적용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악재가 따른다고 반드시 '정권 심판론'이 먹혔던 것은 아니다. 지난 21대 총선 결과가 예상과 다른 여당 압승으로 귀결된 때문이다.
이번 선거 결과도 여전히 전망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여권이 25개 구청장 가운데 24개를 차지하고 있는 등 지역 조직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다만 정권심판론의 바람이 막판까지 맹위를 떨칠 경우 여당의 조직력 우위도 방어선이 뚫릴 수 있는 점에서 막판까지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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