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벤처캐피탈(VC) 캡스톤파트너스는 국내 VC 최초로 자산유동화 펀드를 설립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펀드는 국내에서 처음 시행된 테일엔드(Tail-end) 방식의 유한책임출자자(LP) 세컨더리 펀드다. 테일엔드는 신규 펀드 설립 시 기존 펀드의 잔여 투자자산을 신규 펀드로 전량 이관하는 방식이다. 해외 VC 시장에서는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지난해 만기가 임박했던 캡스톤 3호벤처투자조합의 잔여 포트폴리오 전량을 자산유동화 펀드로 3월 통매각했다.
이번 펀드는 캡스톤파트너스와 메타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운용한다. 주요 LP로는 한국성장금융 등이 참여한다. 초기기업 투자 노하우를 중심으로 뛰어난 조력자 역할을 해온 캡스톤파트너스와 세컨더리 펀드 분야에서 호평 받고 있는 메타인베스트먼트가 합심해 포트폴리오사들의 IPO, M&A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캡스톤 3호벤처투자조합에는 직방·왓챠·센드버드·마이리얼트립 등 향후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포트폴리오사들이 펀드 만기를 앞두고 있었다. 자산유동화 펀드로 이관됨에 따라 투자금 상환 등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국내외 IPO로 주목 받는 유망 스타트업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펀드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VC와 피투자사들은 보다 효율적인 펀딩 및 육성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캡스톤파트너스는 이번 테일엔드 방식의 자산유동화 펀드 설립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모범적인 중간 회수 모델이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벤처투자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캡스톤파트너스는 2008년 설립된 VC다. 컬리, 직방, 당근마켓 등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 스타트업의 생애 주기에 따라 최장 12년의 존속 기간을 두고 안정적인 성장 토대를 마련해 줄 390억원 규모의 ‘캡스톤2020성장지원투자조합’을 결성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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