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보이루 논란' 보겸, "내가 피해자인데.. 윤지선에 소송 준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5 10:34

수정 2021.04.05 16:36

유튜버 보겸 '보겸TV' 캡쳐
유튜버 보겸 '보겸TV' 캡쳐

유튜버 보겸은 자신의 ‘보이루’라는 표현을 여성혐오 용어라고 기재했던 윤지선 세종대 교수의 논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내가 피해자인데 가해자가 돼 있다”며 윤 교수 등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5일 유튜브 업계에 따르면 보겸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윤지선 교수님 보이루 인정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먼저 “남성혐오 논문에 문제점만 지적하려고 했는데 눈깜짝할 사이에 (내가) 피해자인데 가해자, 여성혐오자가 돼 있다”며 “집 밖에 나가면 테러당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윤 교수는 2019년 철학연구회 학술잡지에 게재한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에서 유튜버 보겸이 사용해 유행시킨 ‘보이루’라는 단어가 여성 성기와 하이루의 합성어라며 여성혐오적 표현이라고 썼다.

이에 보겸은 ‘보겸+하이루’의 합성어일 뿐 여자 성기를 비하하는 표현이 아니라며 철학연구회 등에 2달 넘게 문제를 제기했고 윤 교수가 이를 일부 받아들여 논문을 수정했다.


이로써 보겸이 문제 삼은 부분은 ‘보이루는 유튜버, BJ 보겸이 ‘보겸+하이루’를 합성해 인사말처럼 사용하며 시작되다가 초등학생을 비롯하여 젊은 2,30대 남성에 이르기까지 여성 성기를 비하하는 표현인 ‘보X+하이루’로 유행어처럼 사용·전파된 표현‘이라고 고쳐졌다.

이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윤 교수 온라인 강의에 외부인이 접속해 음란 사진을 공유하고 각종 욕설과 혐오 표현을 내뱉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유튜버들이 세종대 앞에서 윤 교수를 찾아 나서는 일들이 발생해 윤 교수는 “이런 비이성과 광기어린 여성혐오의 집단 난동을 멈추게 하려면 두려움과 침묵을 깨고 여성혐오 현상을 비판하고 저지할 대책과 법안,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연대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보겸은 “2달간 방문, 이메일, 통화 모두 무시하던 철학연구회에서 공식 입장이라고 메일 한 통 보내며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윤지선씨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같은날 개인 SNS에 글을 올렸다”면서 “(논문에) 아무 문제 없으니 X랄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논점을 보이루 수정에만 놓고 어떻게든 빠져나가려는데, 논문 내용을 보면 한국남자들은 벌레유충, 한남충으로 태어나 결국 몰카충으로 진화하고 보겸이 이에 일조했다는 것”이라며 “일단 사과도 없고 여전히 보X+하이루”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논문의 문제가 커질 경우 논문이 내려가고 철학연구회가 등재학술지 심사에서 탈락해 연구비를 못 받을 수 있고, 자신이 윤 교수를 고소해 윤 교수가 벌금형을 선고받을 경우 교수·강사로 채용되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철학연구회와 윤 교수는 한 배를 같이 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겸은 철학연구회가 입장문에서 “논문 내용의 학술성에 대한 이의제기는 학술적 토론의 장에서 논문이나 그에 준하는 형태로 이뤄지는게 바람직하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어디 못 배운 놈이 유튜브 영상으로 억울하다고 토를 다는 거냐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4~5년 전에도 메갈, 워마드 몇몇 분들이 ‘보겸+하이루’를 말도 안 되게 ‘보X+하이루’로 바꿔 트위터 리트윗으로 퍼지기 시작했다”며 “그 때 악몽이 또 다시 시작된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윤 교수를 향해 “저도 악착 같이 소송자료 다 모으고 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도 자신의 페미니스트로서 입지, 밥그릇과 이윤을 위해 한국남자를 벌레화, 몰카충 그리고 특정 한 개인 한 명(보겸)을 여성혐오자로 낙인 찍어서 평생을 고통스럽게 살게 만들고 계신 것”이라며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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