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태의 근원'이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에 대한 신병처리 절차에 착수했다. 경찰은 광명·시흥지구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 지난 2일 LH 현직 직원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LH 직원에 대한 신병처리가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승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수사국장은 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명 노온사동 땅을 집중 매입한 LH 현직 직원 1명을 포함해 2명에 대해 지난 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가 있어 확인 중이며, 마치는 대로 영장 청구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광명·시흥지구 신도시를 대상으로 한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두 그룹으로 나눠 수사망을 펼쳐 왔다. 경기 시흥시 과림동 투기의혹 집단과, 광명 노온사동 토지를 집중 매입한 집단 등 두 그룹이다. 과림동 투기 의혹 관련자들은 처음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당했으며, 노온사동 투기 관련자에 대해서는 경찰이 자체 첩보를 통해 해당 의혹을 포착했다.
과림동 투기 집단은 LH 직원 등 총 28명이 연루됐으며, 노온사동 투기 집단은 LH 직원을 포함해 총 36명이 수사 대상이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피의자는 노온사동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 등 2명이다.
최 국장은 "LH 직원도 관련됐으며, 친구·가족·지인 등을 통해 36명이 광명 노온사동 토지를 집중 매입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당한 그룹과, 자체 파악한 그룹 등 모두 광명·시흥 신도시 지구로, 수사를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전북경찰청에서도 이날 중 광명·시흥지구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 LH직원 1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전북청은 수도권 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조사하며 지난달 LH전북본부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를 이어 왔다.
관련 수사 개시 한달여 만에 LH 직원에 대한 신병처리가 시작되면서,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들의 구속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 국장은 "현재 (노온사동 투기 의혹 대상자) 36명 중 신병처리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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