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를 발판으로 팬데믹에서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BBC,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보리슨 존슨 총리는 12일부터 예정대로 잉글랜드 지방의 봉쇄가 완화된다고 밝혔다.
비필수 사업장, 체육관, 미용실 등이 다시 제한적으로 영업을 재개하고, 술집과 식당들도 실외영업이 가능해진다.
존슨 총리는 또 경계가 풀려 방역이 허술해져서는 안된다고 경고하면서도 이달 중순부터는 백신 증명서 등을 발급해 스포츠 경기, 나이트클럽 영업 재개 등 대규모 인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를 다시 여는 것도 검토키로 했다.
시범 행사들을 열어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는 다음달 17일 봉쇄가 추가 완화되면 해외 여행 역시 가능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유럽 각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들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하는 분위기여서 해외여행이 실제로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
존슨은 5월 17일 훨씬 이전에 계획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해외여행이 시작되면 그 중심에 설 항공사들에도 가능한 충분히 내용을 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는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증명서를 발부하는 것을 검토하는 가운데 나왔다.
코로나19 증명서를 통해 대규모 운동 경기 입장과 해외 여행,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 영국 정부의 방침이다.
증명서는 유럽이 추진하는 백신여권과 다르지 않다.
백신을 접종했는지, 최근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는지, 감염됐다 회복돼 자연면역을 갖추고 있는지 등이 증명서에 게재된다.
그러나 여당인 보수당 내에서도 의원 40여명이 노동당과 공동으로 백신 증명서를 통한 직장복귀, 서비스 재개 등에 반대하고 있다.
유럽에서처럼 '차별적' 행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배경이다.
한편 방역에서는 영국에 앞섰던 유럽 각국이 부활절 연휴 기간 코로나19 급속 확산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이 실패해 대 혼란을 겪었던 영국은 백신에 사활을 걸면서 유럽보다 좀 더 느긋한 입장으로 바뀌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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