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공감하는 소통리더십 추구,'ESG경영'으로 글로벌 도약
임직원 복리후생 대상 확대 및 업무 간소화·효율화로 '첫발'
임직원 복리후생 대상 확대 및 업무 간소화·효율화로 '첫발'
[파이낸셜뉴스] “보다 낮은 자세로 모든 임직원과 고객, 시장을 섬기는 모습으로 소통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하나금융투자의 신임 수장으로 선임 된 이은형 대표의 자필로 쓴 ‘취임사’가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달 24일 취임사 대신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자필 손편지를 임직원들이 볼 수 있는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그는 “급변하는 사회경제적 환경과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혁신을 이야기한다”며 “그러나 하나금융투자의 경영철학과 구성원의 공감이 포함되지 않는 혁신은 우리를 우리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이끌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취임식도 생략하고 본인이 손글씨로 작성한 장문의 편지로 취임 인사를 대신하며 고대 경전 예기(禮記)에 나오는 ‘행은치원 진이유위(行穏致遠 進而有爲)’라는 구절을 인용했다. 그는 “안정적으로 전진하여야 멀리 가고 부단히 발전하여야 이루는 바가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하며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여 섣부른 혁신을 추진하기 보다는 구성원 모두가 비전을 공유하고 과정에 공감하며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내실을 다지며 변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하나금투의 새 사령탑에 선임된 이 대표는 지난해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부회장직을 담당하면서 그룹의 글로벌 투자가이드라인 정립,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 정비 등 투명하고 체계적인 글로벌 Biz 인프라를 구축했다. 여기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정비해 작년 한 해에만 5400억원의 글로벌 순이익을 거두는 등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어 오고 있다. 그가 그룹 글로벌 부회장을 계속 맡고 있는 만큼 하나금융투자의 글로벌 전략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ESG 경영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특히, 이 대표는 작년부터 하나금융그룹 윤리경영위원회를 담당하고 있으며 2018년 중국인민일보 인민망(人民網)이 주관하는 사회적 책임기업 ESG ‘올해의 인물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ESG 분야에 능통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그룹 내 글로벌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 대표가 ESG 경영을 강화함으로써 기후 위기와 지속가능성이 투자의사결정의 핵심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금융투자가 더욱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이 대표는 취임 첫 날 본사 건물 환경미화원을 포함한 관리직원들과 회사 차량 운전기사들에게 사비를 내어 간식을 돌렸다”며 “이는 과거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부사장으로 재직할 때나, 부회장으로 재직할 때도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먼저 챙겨오곤 했던 이 대표의 ‘낮은 자세로 소통하겠다’는 철학과 의지가 하나금융투자에서도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취임 첫 행보로 업무 간소화와 효율화를 위한 작업과 복리후생 강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에 착수하는 등 소통하고 공감하는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하나금융투자는 이 대표 취임 이후 기존까지 각 영업점에서 담당하던 세무 관련 업무를 본사로 이관해 영업점 소속 직원들이 보다 영업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 개인별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본사와 영업점 직원들이 사용하는 PC중 노후화된 PC를 전면 교체함으로써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직원들의 복리후생 강화를 위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주택자금 대여 기준을 여성과 하위직원 등을 중심으로 확대해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임직원들이 리프레시 휴가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휴가 제도를 정비해 직원들의 워라벨 향상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ESG경영과 글로벌금융 전문가로서 이은형 대표이사의 첫 행보가 업계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소통을 중시하는 이 대표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보다 강하고 새로운 하나금융투자’로 거듭 날 따듯한 혁신의 귀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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