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노원구 세 모녀 사건' 피의자 김태현, 범행 전 '급소' 검색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6 10:47

수정 2021.04.06 10:47

노원구 세모녀 살해 사건 피의자 김태현(25)이 지난 5일 오후 11시간여에 걸친 경찰 조사를 마치고 서울노원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김문희 기자
노원구 세모녀 살해 사건 피의자 김태현(25)이 지난 5일 오후 11시간여에 걸친 경찰 조사를 마치고 서울노원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김태현(25)이 휴대전화로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파악됐다. 김태현은이 세 모녀의 집을 찾아갈 당시 이들 모두를 살해할 계획이 없었다며 '우발적 살인'을 주장한 바 있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오후 퀵서비스 기사를 가장해 노원구 소재 세 모녀의 집을 찾아 이들 피해자를 잇따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은 범행 전 '급소', '사람을 빨리 죽이는 방법' 등 내용을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전 이 같은 내용을 파악하고, 갈아입을 옷과 흉기를 미리 준비해 간 점 등을 보아 우발적이기 보다는 사전에 범죄 계획을 세웠다는 쪽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이들 피해자의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결과, 사망 원인으로 세 모녀 모두 목 부위 자상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이 발생한지 이틀이 지난 지난달 25일 오후 9시8분께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숨진 세 모녀와 자해를 시도한 김태현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피해자 중 큰 딸이 김태현의 지속적인 만남 요구 등 스토킹에 괴로움을 호소했다는 지인들의 증언을 비롯해 김태현이 소지했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결과 등을 바탕으로 수사 중이다.

지난 5일 경찰서에서 11시간여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선 김태현은 '피해자들에게 미안하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말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죄송하다"고 거듭 반복하며 호송차량에 올랐다.

경찰 조사에서 김태현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3일, 5일에 이어 나흘째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경찰은 이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태현과 직접 면담을 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주 내로 조사를 마무리 짓고 이번주 후반께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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