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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대신 일대일로 활용해야" 中 관영매체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6 14:32

수정 2021.04.06 14:32

- "수에즈 운하 사고 이후 새로운 무역 루트 찾으려는 움직임 있어"
중국 일대일로 청사진. 바이두 캡쳐
중국 일대일로 청사진. 바이두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관영 매체가 수에즈 운하 대신 자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를 세계 공급 체인망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수에즈 운하가 최근 선박 좌초로 한 때 물류 유통 비상에 걸린 이후 새로운 루트를 찾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이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6일 수에즈 운하 정체로 전 세계 공급 체인에 전례 없는 도전이 제기됐다면서 업체들이 무역 루트 다변화를 위한 새로운 선택지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면서 일대일로를 언급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 공장에서 유럽시장으로 화물·방역용품을 운송하는 주요 통로로 일대일로를 사용해왔던 반면 수에즈 운하는 사고 때문에 선박 운항이 막혔다는 설명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는 지난달 23일 아시아-유럽 간 최단 거리 뱃길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됐고 이로 인해 29일까지 선박 422척의 발이 묶였다.

글로벌타임스는 영국 출신의 정치학자 톰 포우디를 인용, “비교적 단기적인 봉쇄였지만 그 여파는 길게 이어질 것”이라면서 “획기적인 대륙 간 화물열차를 도입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는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물류 온라인서비스 플랫폼 윈취나의 최고경영자인 저우스하오는 글로벌타임스에 “수에즈운하 사고 이후 화물열차 운송 문의가 2~3배 늘었다”면서 “중국에서 유럽까지 선박으로는 30~40일이 걸리는 반면 열차는 15~25일이면 된다”고 전했다.


국유기업 중국국가철로그룹 유한공사(중국철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중국-유럽 구간 화물열차 운행은 3072회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해운산업 전문가인 우밍화는 “코로나19 이후 일부 해외 항구의 운영률이 저조하다 보니 중국-유럽 구간을 해상운송 시 시간 준수율이 40~60%에 불과하다”면서 “반면 화물열차는 80% 수준까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대일로는 중국-중앙아시아-유럽-아프리카를 연결해 중국의 경제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정책이다. 2013년 시작돼 현재까지 100개국 이상 참여키로 했다.
지난해 중순 기준 일대일로와 연계해 추진하는 철도, 항만, 고속도로 등 인프라 프로젝트는 2600개 이상이며 금액은 3조7000억달러(약 4200조원)에 달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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