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3.3㎡(1평)당 매매가격이 1억원을 기록해 화제를 모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보유세가 약 7700만원(세부담 상한 및 공제 미반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25%나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세부담이 크게 느껴지지만 재건축 단지로 가격 하락 가능성이 낮고 매도시 세금을 포함한 금액이 시세에 반영돼 결국 손해를 보진 않기 때문에 세부담이 크다고 볼 순 없다고 했다.
7일 한국부동산원 공시가격 알리미에 따르면 전용면적 245.2㎡(80평)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7차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올해 1월 기준 52억4800만원으로 전년 42억원보다 10억4800만원(25%) 상승했다.
지난 5일 80억원의 실거래가로 신고가를 기록한 현대7차는 3.3㎡(1평)당 매매가가 1억원을 돌파해 화제를 낳았다.
특히 아파트 한 채가 80억원에 거래되자 세간의 관심은 보유세를 비롯한 세금부과 규모에 쏠렸다. 부동산114의 보유세 계산기로 계산한 결과 공시가격 52억4800만원인 현대7차의 보유세는 총 7681만7952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보유세(공시가격 42억원 기준) 4757만400원보다 2924만7552원(61.5%) 증가한 규모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재산세가 1196만5200원이며 재산세의 20%인 지방교육세 239만3040원과 과세표준액의 0.14%에 해당하는 도시계획세 440만8320원도 납부해야 한다.
종합부동산세는 5805만1392원에 달했다. 재산세 중복분을 제외한 4837만6160만원에 종부세의 20%에 해당하는 농어촌특별세 967만5232원이 추가로 부과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7차 아파트의 총 납부세액은 7681만7952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최대 50%의 1세대 1주택 장기보유 세액공제와 최대 40%의 고령자 세액공제, 세부담상한 등을 적용하면 실제 납부세액은 이보다 적을 전망이다.
1년 보유세가 700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자 80억원에 달하는 실거래가만큼 보유세 부담도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압구정 아파트와 같이 초고가 아파트의 경우 서민들이 구매하는 경우가 드물고 사실상 세금이 매매가에 포함되기 때문에 매수자로서는 손해볼 게 없다는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압구정 아파트의 경우 전문직 종사자나 재력이 있는 오너일가 등이 매수하기 때문에 사실 서민들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리그'속에서 거래가 된다"며 "당장은 세부담이 클 수 있지만 팔 때 매매가에 포함되거나 세입자에 전가돼 매수자의 부담은 실상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경우 리스크가 있지만 압구정 아파트와 같이 재건축 이슈가 있는 경우 가격 하락 가능성도 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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