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위-중대본, 수기명부에 개인안심번호 쓰도록 지침 개선
[파이낸셜뉴스] "휴대폰 번호 말고 개인안심번호 적으세요"
정부가 기대와 달리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국민들의 개인안심번호 사용 권장에 적극 나선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할 때 기록하는 출입 명부에 휴대전화번호 대신 개인안심번호를 우선 기재하도록 정부가 지침을 바꿨다. 지자체·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에서는 수기명부 연락처에 개인안심번호를 우선 기재토록 했다.
7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기존 전화번호 대신 개인안심번호를 쓰도록 다중이용시설 수기명부 지침을 개선, 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기명부 연락처에 원칙적으로 개인안심번호를 적도록 권고했다. 또 수기명부를 작성할 때 신분증 확인 절차도 필요 없도록 했다.
특히 지자체·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에서는 개인안심번호를 우선 기재토록 했다.
개인안심번호는 숫자 4자리와 한글 2자리로 구성된 총 6자의 고유번호로 네이버·카카오·패스의 QR체크인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초 발급받으면 번호는 바뀌지 않는다. 같은 고유번호를 계속 사용한다.
개인안심번호를 활용하면 휴대전화번호 유출 및 오·남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휴대전화번호를 무작위로 변환한 문자열로 해당 번호만으로는 문자메시지 발송 등 연락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송상훈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조정국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다중이용시설 방문시 수기명부를 작성하며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개인안심번호 사용이 일상화되면 수기명부 작성으로 인한 국민들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개인안심번호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역학조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역학조사지원시스템을 개선했다.
이상원 중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국민들은 개인안심번호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개인정보 유출 방지 및 감염병 관리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수기명부에 개인안심번호를 적극 사용토록 더 많이 홍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기명부 양식을 알아보기 쉽게 개인안심번호를 안내·홍보하는 그림도 추가했다. 달라진 수기명부 양식을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다중이용시설, 시군구 민원센터, 주민센터, 박물관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에도 배포할 계획이다. 개선된 수기명부 양식은 질병관리청 및 각 지방자치단체의 누리집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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