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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서울시로 출근한 오세훈, "서울은 다시 뛰겠다"(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8 10:03

수정 2021.04.08 10:03

/사진=뉴스1화상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오늘부터 서울시는 다시 뛰겠습니다."
10년 만에 서울시장으로 돌아온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가 첫출근 후 이 같은 취임일성을 밝혔다.

8일 오 시장이 서울시청 신청사에 도착한 것은 오전 8시50분께다. 검은색 스트라이프 양복에 흰셔츠, 검은넥타이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오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신청사에 발을 들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본청으로 쓰이고 있는 서울시 신청사 건물은 지난 2012년 완공됐다. 오 시장이 33~34대(2006~2011년) 서울시장을 역임할 당시 신청사 증축 계획을 중점적으로 수립·추진했지만, 지난 2011년 무상급식 반대투표에 책임을 지며 시장직을 내려놓은 탓에 집무실을 이용하지는 못했다.

시청에 들어오기 전 오 시장이 서울광장에서 줄지어 서있는 지지자들에게 한명한명 인사를 했다. 한 시민이 오 시장가 절을 하며 당선을 축하한다고 하자 그는 시민을 일으켜 세우기도 했다.

시청 문으로 오 시장이 들어서자 서울시 직원 2명은 준비된 꽃다발을 그에게 전했다. 환하게 웃으며 꽃다발을 받은 오 시장는 직원들에게 양쪽에 늘어서 있는 직원들을 향해 "반갑습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표했다. 이후 체온을 체크 한 뒤 시청 1층 중앙에 섰다.

마이크를 잡은 오 시장은 "첫 출근을 환영해 주시는 여러분을 보니 무거운 책임감이 든다"며 "오늘부터 서울시는 다시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임기 1년 보궐선거로 당선됐지만 최선을 다해 그동안의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바꿔나가겠다"며 "과거 시장으로 근무할 당시 일을 많이 시켰다며 직원들이 (제 복귀)를 걱정한다더라.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농담도 건넸다.

오 시장은 "솔선수범 뛰어서 코로나19, 경제난 등 어려움에 처한 분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직원들과 만남 후 오 시장은 6층에 위치한 시장 집무실로 이동하며 엘레베이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청에 들어오면)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맞아주는 직원들이 많아 눈물이 나지 않았다"며 "내가 구청사를 처음 도서관으로 만들자고 한 만큼 구청사 도서관이 제일 궁금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 집무실이 있는 6층에 도착한 오 시장은 지난 9개월 간 시장 권한대행을 맡았던 서정협 행정1부시장을 만나 격려했다. 이후 책상 위에 놓여있는 서류 뭉치를 보고는 놀라며 사무 인계·인수서에 준비된 만년필로 서명했다. 사실상의 1호 서명이었다.

오 시장은 인수인계서를 펼쳐 읽어보며 "다 읽고 서명하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이 복잡한 거 바로 서명해도 되는 건가"라며 "지금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 사업이네요. 다 숙제고 공부할 것들이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뉴스1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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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 시장는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을 하기 전 오전 8시께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방문해 참배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현충원에 도착해 손 소독을 한 뒤 현충탑 앞에서 헌화와 참배를 했다. 방명록에는 '다시 뛰는 서울시 바로 서는 대한민국'이라고 썼다.


이날 오 시장은 △오전 10시40분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김인호 서울특별시의회의장 예방 △기자실을 찾아 출입기자들과 인사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직원들의 오찬 △오후 1시30분 공식 첫 현장 일정으로 이달 1일 개소한 '서울 1호' 예방접종센터'(성동구청 대강당) 방문 등의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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