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해병대 최초 세쌍둥이 해병이 탄생했다.
8일 해병대교육훈련단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인 김용호·용환·용하 이병(1267기)이다.
세쌍둥이 해병은 7주간의 훈련을 마친 후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명찰'을 가슴에 달았다.
이들 형제 중 큰형도 서해 최북단 연평도에서 2015년 해병대 1203기로 복무를 마쳐 4형제 모두 해병대 가족이 됐다.
세쌍둥이가 해병대를 지원한 것은 지난해 대학 1학년 때 '큰형처럼 해병대원이 되자'고 결의한 후 같은 기수로 병무청에 입대지원서를 제출했다.
수료식을 마친 세쌍둥이 해병은 큰형이 복무했던 서북도서 부대인 백령도 6여단에 배치받았다.
자대 배치를 앞둔 쌍둥이의 첫째 김용호 해병은 "2010년도 연평도 포격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는데 우리나라에 전쟁이 날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어머니와 함께 2015년 큰형 면회를 갔었는데 북한이 보이는 연평도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는 형의 모습을 본 후 해병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둘째와 셋째도 "큰형을 포함해 대한민국 서북도서를 지키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백령도에 가서도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세쌍둥이 아버지 김운경씨는 "한번도 사교육을 시켜본 적이 없고 성적표를 볼 일도 없을 정도로 서로 도와가며 잘 해쳐나갔다. 육군으로 전역한 아버지와 달리 형을 따라 힘들다는 해병대에 입대해 걱정이 많았지만 매주 해병대 블로그에 올라오는 씩씩한 훈련 사진과 주말마다 전화로 세쌍둥이의 힘찬 목소리를 확인하면서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