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심판은 무섭다”…“국민의힘, 자기혁신·개혁방향 제시” 강조
[제주=좌승훈 기자] 민심의 분노는 무서웠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8일 4·7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의 심판은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밝혔다.
지난해 4·15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인 의석을 몰아줬던 민심이 불과 1년 만에 매서운 회초리를 꺼내든 데 대한 평가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끼리끼리 뭉쳐서 수단·방법을 안 가리는 여론몰이 정치를 해도 민심의 무게는 넘어설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서울·부산시장 선거 잠정투표율은 각각 58.2%, 52.7%에 달했다. 역대 광역단체장·국회의원을 뽑는 재보궐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그만큼 무능·오만·위선 정권에 대한 심판론 바람이 거셌던 것으로 해석된다.
원 지사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결과는 경고가 아니라 심판”이라며 “부동산·일자리 정책의 실패와 오만한 태도, 끼리끼리 해먹기에 눈먼 불공정에 국민은 퇴출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야당도 국민의 아픈 곳·힘든 곳을 함께 느끼고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는 국민의 주문을 받았다”며 “당도 과거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혁신의 모습과 현실적 개혁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야당의 승리가 아니라 정부 여당의 패배”이며 “야당이 구태를 벗어나 중도층까지 외연을 넓히는 혁신에 매진하지 못하면, 민심의 회초리는 언제든지 야당을 향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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