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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2주기...조현아 전 부사장 불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8 16:24

수정 2021.04.08 16:24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8일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진행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2주기 추모행사에서 헌화하고 있다.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8일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진행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2주기 추모행사에서 헌화하고 있다. 한진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2주기 추모행사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가족들과 일부 임직원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졌다. 참석 여부를 두고 관심을 모았던 조원태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이날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조양호 회장 2주기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조 회장과 가족들은 추모식에 앞서 강원도 평창 월정사를 찾아 추모제를 지냈다. 지난 1949년 한진그룹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조양호 회장은 2019년 4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섬유화증으로 별세했다.


이날 행사는 조원태 회장을 비롯해 조현민 한진 부사장 등 가족과 그룹 일부 임원들만 참석해 조촐하게 진행됐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올해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1주기 추모행사에도 불참한 바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최근까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손잡고 3자연합을 구성해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조 회장은 지난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3자연합과 대립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표 대결에서 승리하며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확보로 경영권 분쟁을 이어갈 동력을 상실하면서 3자연합은 최근 해체했고, 경영권 분쟁은 조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영권 분쟁이 조원태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남매간 갈등의 골은 여전히 깊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조 회장은 조양호 회장이 내세우던 '수송보국'의 기치를 이어받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통합 대한항공이 메가캐리어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원활한 통합을 위한 조직문화 구축, 재무건전성 개선 등 과제도 산적해 탁월한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합 대한항공이 성공적으로 출범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면서 "조원태 회장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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