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1일은 파킨슨병의 날…
도파민성 약물·적절한 운동으로 증상 개선
도파민성 약물·적절한 운동으로 증상 개선
■인구 고령화에 파킨슨병 환자도 증가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고령화 사회로 이어지면서 노인성 질환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19년 11만284명이다. 2015년과 비교하면 불과 4년 사이에 약 2만여명이 증가했다. 파킨슨병을 노인들만의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들어 50대 이하 중년에게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20~30대에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크게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으로 발생한다. 운동 증상은 안정시 떨림, 서동, 경직, 보행장에, 자세불안정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데 글씨가 작아지는 현상이나, 얼굴 표정이 없어지거나, 걸을 때 한 쪽 팔을 덜 흔들거나 한 쪽 발을 끄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운동 증상은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시, 망상, 우울, 불안, 충동조절장애, 성격변화, 소변장애, 변비, 통증, 렘수면장애 등이 발생한다. 눈에 띄는 운동 증상과 달리 비운동 증상은 밖으로 보이지 않고, 환자만이 내면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운동 증상보다 비운동 증상 때문에 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백경원 교수는 "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의 성화 주자로 나온 전 프로권투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의 모습이 전형적인 파킨슨병 증상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파킨슨병의 증상이 여타 정신과 질환이나 뇌졸중, 요추간판 탈출증 및 치매 증상과 비슷하여 종종 오진되어 조기 치료를 놓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적절한 약물 치료·운동으로 개선 효과 뚜렷
파킨슨병을 완치시키는 약물은 개발되지 않았고, 파킨슨병의 진행을 느리게 하거나 억제하는 치료 약물도 연구 중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부족한 도파민을 약물로 보충하는 도파민성 약물의 증상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 파킨슨병 증상이 힘들지만, 도파민성 약물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일상생활, 사회생활, 대인관계 등을 잘 유지할 수 있다.
최근,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동호회에서 파킨슨병 약물은 되도록 늦게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글을 읽고 약물 복용을 꺼리면서 운동이나 한방 요법에 의존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매우 잘못된 치료법이다. 뇌에서 도파민이 지속적으로 부족할 경우, 뇌 운동 회로를 포함한 연결 기능들의 장애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직장생활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사회생활에서 위축되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약물이 있기 때문에 억지로 약물 복용을 하지 않고, 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파킨슨병 증상을 개선시키고 꾸준한 운동을 하고 원활한 직장생활과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필요한 질환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는 "아직까지 파킨슨병의 완치법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 번 파킨슨병에 걸리면 평생 함께하는 여정이 된다"면서 "하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 꾸준한 운동, 섬세한 영양관리 등을 통해 좋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파킨슨병은 희망적인 병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과 질병 경과에 맞춰 재활프로그램
파킨슨병은 환자 개개인의 증상과 질병 경과에 맞추어 재활 프로그램을 설정한다. 파킨슨병 환자에서는 보행 장애를 평가하고 치료하며, 균형능력을 증진시키고, 보조기나 보조도구를 이용해 기능 향상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일상생활 동작과 미세 운동을 훈련하며, 언어 평가 및 치료, 연하 치료, 관절이나 근육의 통증을 치료한다.
파킨슨병 환자는 보행 시 짧은 보폭으로 발을 바닥에 끌면서 걷는다. 전체적인 몸의 움직임이 저하되면서 팔과 몸통의 움직임도 같이 저하되고, 고개와 몸통이 앞으로 쏠리게 된다.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어 자세 불안정이 나타나고 자주 넘어지려는 경향을 보인다. 파킨슨병 환자에서는 가속보행이 나타나는데,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며 보폭이 짧고 걸음걸이가 점점 빨라져 종종걸음으로 걷게 된다. 보행 도중이나 걷기 시작할 때, 또는 방향을 바꿀 때 보행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없는 보행 동결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 환자는 보행을 시작하기 어렵다거나 발이 바닥에 붙은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 "파킨슨병 환자는 보행장애와 균형장애가 동반되어 낙상 위험이 크기 때문에 낙상 후 통증이 발생했을 때 골절 유무를 진단해야 한다. 골절 발생 시 경우에 따라 수술이나 약물치료, 재활치료, 재발 방지와 낙상 예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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