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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쭈물 하지 말고 송언석 제명하라”···국민의힘 게시판 ‘활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9 15:24

수정 2021.04.09 17:05

“일반인이었으면 형사처벌”, “정말 안 내보내?”
송 의원 지난 8일 사무처 찾아 직접 사과
진중권 전 교수 “사과로 끝날 일 아냐, 제명해야”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 사진=뉴시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당직자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가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제명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선거 승리에 재를 뿌리는 행위”라는 당 내 비판에 더해 당 게시판이 제명 요구로 불이 붙고 있다. 송 의원 사과 표명과 별개로, 언행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국민의힘 홈페이지 ‘발언대’를 살펴보면 “XX인간, 의자 마련 안 했다고 당직자를 폭행해?”, “우물쭈물 하지 말고 송언석 의원 제명하세요”, “일반인이었으면 형사처벌 감이다”, “송언석 정말 안 내보낼 건가”, “이래서 이미지 쇄신 되겠나” 등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관련 항의글만 150개를 넘어섰다.


앞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지난 8일 송 의원 행위를 “권력을 이용한 신체적 폭행”으로 규정하며 “의원 자격이 아니라 인간 자격이 없다. 당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발언대 갈무리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발언대 갈무리
이는 지난 7일 오후 8시경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4·7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송 의원이 당직자에게 “XX놈아”라고 욕을 하며 정강이 부분에 발길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피해자는 당 사무처 국장으로, 그는 정강이를 수차례 발로 얻어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의 이 같은 언행의 동기가 알려지며 국민적 공분이 더욱 일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개표상황실에 송 의원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게 욕설과 폭행의 이유였다.

이에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들은 즉시 ‘당직자 일동’ 명의 성명을 내고 “공식적인 공개사과를 요구한다”며 “모든 당직을 사퇴하고 탈당할 것을 요구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송언석 비서실장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도 날을 세웠다.

한동안 “물리력 행사는 안 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송 의원은 결국 사건이 커질 기미를 보이자 8일 사과문을 작성해 직접 들고 사무처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이에 사무처 노조는 “송 의원은 사건 이후 당시 일에 대해 인정하고, 후회하면서 사과와 재발 방지 의사를 밝혔다”며 “피해 당사자가 송 의원이 그동안 당에 헌신한 점을 들어 선처를 호소했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피해자의 이 같은 뜻에 따라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성난 민심이 정권 심판론으로 흐르면서 야당이 반사이익을 얻은 선거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며 “이런 때일수록 야당 의원들은 처신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경고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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