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기점 하루 487편 운항…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제주=좌승훈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해외 이동이 막히면서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유례없는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다음을 보자’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제주 노선 증편 경쟁에 나섰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난해 갑절 이상 감편됐던 제주 기점 항공편이 이달 들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 3월 제주 관광객, 지난해보다 83.4% 증가
10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제주 기점 항공편(출발·도착 합산)은 ▷9일 499편 ▷8일 489편 ▷7일 470편 ▷6일 477편 ▷5일 484편 ▷4일 500편 ▷3일 495편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487편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488편)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해는 226편으로 갑절 이상 감편 운항됐다.
해외 대신 제주를 찾는 관광객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올 들어 지난 1~3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11만6127명(내국인 210만6875명·외국인 9252명)으로 기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6만1262명(내국인 218만2984명·외국인 17만8278명)의 89.6% 수준이다.
■ 저비용 항공사, ‘포스트 코로나’ 생존 모색
특히 3월 입도 관광객은 88만473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만2412명보다 무려 83.4%나 증가했다.
또 이처럼 관광객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저비용 항공사를 중심으로 이달 들어 2019년 대비 10~30편 가량의 항공편을 늘렸다. 다만, 대형 항공사(FCC)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소폭 감편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제주 기점 항공편 운항횟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특히 올 여름 성수기 기간 동안 인기 여행지인 제주 노선에 추가 항공기를 투입해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FCC와 달리, 일본·중국·동남아 노선을 겨냥해 중·소형기를 주력으로 운용함으로써, 해외 중·장거리 노선 공급이 수요만큼 성장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
■ 제주-무안노선 재개…울산·대구·청주 증편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 3월29일부터 전남 무안-제주 노선을 주 4편(금~월) 부정기 운항하고 있다. 이용객 추이에 따라, 정기선 전환과 증편도 검토하기로 했다. 무안공항의 제주 노선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1월30일부터 전면 중단됐다.
에어부산도 지난 3월28일부터 울산-제주 노선을 증편했다. 왕복 기준으로 매일 2회(주 14회) 운항중인 것을 주 28회로 확대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3월28일부터 시작된 하계 스케줄에서 하루 평균 왕복 기준으로 대구-제주 노선은 7회에서 9회로, 청주-제주 노선은 5회에서 6회로 공급석을 확대했다. 아울러 김포-제주 노선 매일 14회, 광주-제주 노선 매일 4회, 부산-제주 노선 매일 3회 왕복 운항을 통해 고객들의 이동 편의 증대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 편수가 줄어들면서 제주노선 중심의 신규 취항을 이어가며 새로운 고객 수요를 창출해 지난해 LCC 국내선 수송객수 2위를 달성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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