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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레벨2' ADAS-오토파일럿 첫 검증한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1 14:51

수정 2021.04.11 14:51

자동차안전연구원, 다음달 사고조사 착수 10월 종료
장치 오류 등 조사...레벨3 자율주행차도 조사 할 듯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자율주행 레벨2 기술인 현대차·기아의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테슬라 오토파일럿에 대한 첫 검증에 나선다. 첨단기술과 사고간 연관성을 파악하고 레벨3 자율주행차 본격 출시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다음달 레벨2 자율주행차에 대한 사고 시범조사에 착수해 오는 10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ADAS, 오토파일럿이 장착된 현대차·기아와 테슬라의 사고차량을 수집해 조사할 계획이다. 사고 주변 CCTV, 블랙박스 영상 뿐만 아니라 ADAS·오토파일럿 장치 오류 등도 조사하게 된다. 국내에서 자율주행 시스템과 사고의 연관성을 공식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율주행 레벨 단계(국제자동차공학회 기준)
Levl 0 일반자동차
Levl 1 드라이빙을 보조하는 한 가지 기능이 작동하는 단계
Levl 2 모든 운전상황을 운전자가 항상 모니터링하며 주행 조건이 자율주행 단계를 초과할 경우 즉각 드라이빙 임무를 맡게되는 단계
Levl 3 시스템이 개입을 요구할 시에만 운전에 개입하고 그전까지 운전자는 자율주행 상황을 모니터링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
Levl 4 거의 모든 드라이빙 구간을 차량이 전적으로 담당하는 단계
Levl 5 어떠한 환경에서도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
ADAS는 운전중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차량이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해 각종 장치를 제어하는 운전자 지원시스템이다. 자율주행 레벨2 수준의 반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차선 유지 지원 시스템,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전방 추돌 경보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이 대표 기술이다.
과거에는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사양이었지만 최근에는 국산 고급차나 수입차 등에 기본적으로 ADAS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이 출시되고 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역시 레벨2 수준의 운전자 지원장치로 출시되는 모든 차에 기본적으로 장착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오토파일럿 모드로 주행하던 모델Y가 경찰차를 들이 받는 등 반자율주행 관련 사고가 잇따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ADAS 활성화 된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사례가 나오며 책임소재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 ADAS나 오토파일럿의 기술에 문제가 발견될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레벨3 자율주행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방침이다. 혼다가 지난달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고급 세단 '레전드'의 판매를 시작했고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올해 레벨3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도 내년 레벨3 기술이 장착된 자동차를 양산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레벨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2022년 양산차에 적용하고, 2023년에는 로보택시 등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교통부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 차로 유지기능이 탑재된 레벨3 자율주행차량의 판매를 허용한 바 있어 조만간 한 단계 진화된 차량들이 도로를 주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자율주행차 사고조사위원회에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실적으로 레벨2나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에서 제조사의 책임을 묻는 것은 쉽지 않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상당수 운전자들이 착각을 하고 있는 부분인데 자율주행 레벨3까지는 운전보조기능일 뿐"이라며 "도로교통법상 전방주시의 의무, 핸들을 잡아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아직까지는 운전자가 책임지게 된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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