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버섯·무도 길러 먹자" 파테크 이어 ‘재배키트’ 인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1 17:24

수정 2021.04.11 17:24

"키우기 쉽고 아이들 교육에 효과"
퍼밀 버섯키트 판매량 370% 급증
이혜림씨는 재배키트를 이용, 베란다 텃밭에 직접 무를 심고 길러서 수확했다.
이혜림씨는 재배키트를 이용, 베란다 텃밭에 직접 무를 심고 길러서 수확했다.
퍼밀의 버섯재배키트
퍼밀의 버섯재배키트
#. 30대 워킹맘 이혜림씨는 6살 아들과 함께 딸기와 상추를 베란다 텃밭에서 기르고 있다. 지난해 토마토, 고추, 무, 당근을 심어 첫 수확의 기쁨을 느낀 후 올해 다시 모종삽을 꺼내들었다. 이씨는 "재택 근무가 길어지면서 베란다 텃밭을 시작했다"며 "딸기를 붓으로 수정도 해보는 등 교육적으로도 좋은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대파값이 뛰면서 파 뿌리를 심어놓고 자랄 때마다 잘라먹는 '파테크(파+재테크)'가 인기를 끈데 이어 버섯과 상추, 방울토마토 등을 직접 길러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를 손쉽게 재배할 수 있도록 관련 물품 일체가 갖춰진 재배키트의 판매량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마켓, 퍼밀, 마켓컬리 등은 버섯 재배키트, 쌈채소 키우기 세트를 비롯해 콩나물 등 새싹재배기와 방울토마토 키우기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버섯 재배키트는 버섯이 자랄 수 있는 토대가 돼주는 배지(培地)에 버섯종자가 들어있다. 하루 세 번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면 약 1주일 뒤 버섯을 만나볼 수 있다.

새싹재배기는 가정에서 콩나물, 무순, 밀싹 등을 키울 수 있는 것으로, 재배큐브, 받침대, 뚜껑 등으로 구성돼 있다. 씨앗을 물에 불린 후 햇볕없는 곳에서 발아시켜 키우는 것으로, 물만 자주 갈아주면 된다.

허브 텃밭세트는 화분에 고수, 루꼴라, 바질, 세이지 씨앗 4종이 심어져 있다. 팜팜농장은 강낭콩, 옥수수, 가지, 당근, 고추, 상추 등 모두 6종의 씨앗과 비료, 배양토, 받침대, 친환경 지피포트(화분), 관찰일지, 이름표가 동봉돼 있다.

후기도 좋다. 퍼밀이 판매하는 '무럭무럭 버섯키트' 3종의 경우 "키우는 재미, 먹는 재미 다 좋아요" "아이들이 신기해 합니다. 자라날까 했는데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네요" 등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강낭콩 기르기 세트에도 "싹이 났어요. 아이가 정말 좋아합니다" 등 만족도가 높다는 글이 주를 이룬다.

퍼밀에 따르면 지난달 버섯재배 키트 판매량은 전월 대비 370% 늘었다.
전반적인 식물 재배키트도 같은 기간 5618%나 폭증했다. 지마켓에서 새싹재배기는 판매량이 전년동월 대비 26%, 텃밭세트는 116% 각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길러보고 수확해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교육적 효과와 함께 편식하는 습관을 고치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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